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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째깍'‥기계시계는 어떻게 세계사를 바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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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바꾼 세계사, 그리고 중국은 왜 뒤쳐졌는가

[뉴스핌=김선엽 기자] 중세만 해도 간신히 생존을 유지하던 유럽이 어떻게 기술 문명의 선두로 부상할 수 있었을까?

이탈리아 역사학자 카를로 치폴라는 유럽의 우위를 이끈 두 가지 기계를 통해 세계사의 결정적 분기(分岐)를 설명한다. 바로 대포와 기계 시계다.

전작 『대포, 범선, 제국』에서 치폴라는 대포로 무장한 원양 범선이 유럽의 군사적 우위를 확정지었음을 설명했다. 이번 『시계와 문명』에서는 유럽이 최초의 기계 시계를 발명할 수 있었던 역사적인 배경과, 시계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유럽 각국이 숙련 인적 자본을 두고 벌인 경쟁의 성공과 실패, 중국은 왜 기계 시계를 끝끝내 장난감으로만 치부하며 외면했는지 등을 꼼꼼히 따진다.

유럽인들은 왜 기계 시계를 만들었을까? 초기의 기계 시계는 정확도가 너무 떨어져서 해시계나 물시계를 대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도시 각지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대형 공공 시계를 건설했다.

치폴라는 유럽의 이런 활력이 중세 유럽에 불고 있던 자치도시의 자유로운 분위기, 거기에서 비롯된 상인과 수공업자 계층의 활약과 실용주의적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거기에 더해 14세기 유럽에 닥친 흑사병으로 거대한 인구학적 재앙이 일어나 노동력이 급감하면서 유럽은 더욱 기계 지향적으로 변해갔다. 중세 유럽을 뒤덮은 온갖 종류의 방앗간과 기계 시계는 단적인 실례이다.

이제 유럽 각국은 첨단 산업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시계 산업을 둘러싼 유럽 각국의 경쟁은 선진국이 가진 기술력의 본질이 무엇이며, 후진국이 이 경쟁을 따라잡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숙련 인적 자본의 공급이다. 당시 시계공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문자 해득 능력을 갖춘 우수한 인적 자본이었고 종교개혁기에 비교적 많은 수가 개종했다.

종교 전쟁의 광풍이 독일과 프랑스를 휩쓸자 이들은 영국과 스위스로 대거 이주했으며, 이들 소수의 피난민이 17세기 말 시계 산업의 균형추의 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의 시계 산업은 몰락했고 영국, 스위스, 스웨덴은 새로운 사상과 기술에 문을 열고 새로운 산업 중심지로 부상했다.

그렇다면 왜 중국인들은 기계 시계를 만들어내지 못했을까? 중국의 관료주의적 체제는 수공업자들의 잠재력이 꽃필 여지를 만들어주지 않았고 중국 사회의 가치 체계는 수공업자와 기술을 천대하고 응용과학과 기술 진보를 방해했다.

분과 시가 아니라 날과 달로 시간을 헤아리는 다수의 농민으로 구성된 사회에서 시계가 유용하고 실용적인 장치로 활약할 기회는 없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유럽 각국과 아시아를 넘나들며 기술 진보가 사회의 구조 및 가치 체계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시계와 문명 : 1300~1700년, 유럽의 시계는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카를로 M. 치폴라 지음 | 최파일 옮김 | 미지북스 | 244쪽 | 13,000원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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