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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만만한 나라 아냐" 아베노믹스 1년, 바뀌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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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완화기조, 예상보다 더 길게 유지될 것"

[뉴스핌=김선엽 기자] "머들링 스루(muddling through, 그럭저럭 버티기), 계속 간다."

아베노믹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올초만 해도 무모한 도전이란 시각이 팽배했으나 1년이 지난 지금 '회의적' 시각은 '신중론'으로, 관망을 주장하던 이들은 벌써부터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성장률도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아베노믹스가 당분간 순항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일본당국의 금융완화 기조가 수 년 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일본 경제 전문가는 "역시 일본은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 대내외 우려 속에 출발한 아베노믹스

당초 아베노믹스의 실패를 점치던 쪽에서는 우선 2%의 물가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20년 가까이 계속된 디플레이션에서 일본 경제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돈을 풀어야 되기 때문이다.

만약 실제 물가가 상승할 경우에는 국채와 재정건전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 목표대로 물가상승률이 2%대에 안착할 경우 0%대의 일본국채는 실제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국채 투매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일본은행은 더 많은 국채를 사들여야 하고, 돈은 더 많이 풀리고, 물가는 또 오르면서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한다는 악순환의 시나리오다.

때문에 정부부채가 GDP 대비 245%로 상당한 일본으로선 국채신뢰의 하락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파국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아베노믹스가 실패하면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더해 재정적자 문제로 일본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비관적 시나리오도 관측됐다.

◆ 첫 발 내딘 아베노믹스, 시장은 일단 '반색'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우려했던 일본 국채의 투매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국채금리는 하향안정세다.

대신 지난 1년 동안 일본 니케이지수는 1년 전보다 65% 가량 상승했다. 상반기 일본의 상업용 부동산 매매액은 208억 달러로 전년보다 50%나 늘었다.

최근 1년간 일본 10년물 국채금리(上)와 니케이지수(下)의 변동 추이.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증시는 고공행진 이후 숨고르기의 모습이다. <자료:키움증권 및 네이버>
또한 지난 8월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8%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1월 1% 이후 최고치다. 9월에도 0.7%를 기록하며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디플레이션 탈출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여기에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경제주체들의 기대는 호전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했던 돌발상황이 닥치지 않는 한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이 수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첫 해 디플레이션으로부터 성공적으로 탈출했고 금융시장이 강하게 반등한 만큼 향후 아베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은행의 행보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는 한국은행 역시 일단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발행된 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는 "일본경제는 재정지출 및 양적·질적 금융완화정책에 힘입어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경기부양정책에 따라 공공투자와 주택투자가 계속 늘어나고 설비투자도 기업의 수익개선, 재해복구 및 에너지 관련 투자확대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일본의) 수출은 엔저 영향 가시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부형 수석 연구위원은 "(아베노믹스가) 절반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가지 않을까 싶다. 통화량 목표가 정해져 있어서 일본은행이 국채를 계속 매입할 것이기 때문에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우려할 만한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

◆ 목표 달성 못 해도 당분간 '지속' 전망

일본 금융시장의 강한 반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와 함께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우선 꼽히는 문제는 기대만 못한 성장률과 과도한 물가목표치다.

현재 일본의 필립스곡선(GDP갭과 인플레이션율의 관계)은 과거에 비해 하방으로 이동하며 크게 완만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2%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필립스곡선이 상방으로 이동함과 동시에 가팔라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대인플레이션율(물가기대심리)이 큰 폭으로 상승해야 한다. <출처:일본 내각부/한국은행 재인용>
일본 내각부가 내놓은 GDP갭과 인플레이션율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1999년 이후 일본의 필립스곡선은 하방이동하며 완만해졌다.

OECD가 추정한 올해와 내년 일본의 GDP갭(실질성장률-잠재성장률)은 각각 0%, 0.6%로 연 2%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GDP갭이 큰 폭으로 벌어져야 한다.

이에 다이와 총합연구소(大和總硏)는 "장기간에 걸친 마이너스 GDP갭 지속, 경제주체의 디플레이션 기대심리 정착 등으로 필립스곡선이 하방 이동함에 따라 금융완화가 물가상승에 미치는 유의적인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2%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반등하면서 필립스 곡선이 가팔라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양적·질적 금융 완화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가 예상보다 더 길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은 조사국 김명현 과장은 "장기간에 걸친 디플레이션의 영향으로 크게 약화된 GDP갭과 인플레이션율간 정(+)의 관계가 정상화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유효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도 높아져야 하는 만큼 일본은행 금융완화기조가 당초 예상보다 더 길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소비자물가상승률(소비세율 인상효과 제외)이 2015년도 들어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구미계 IB 및 일본계 IB들은 디플레이션 탈피에도 불구하고 2015년에 2%의 인플레이션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 기대만 못한 엔저의 수출효과 그리고 日 글로벌 경쟁력

아베노믹스가 어렵사리 첫발을 내디디며 일본경제가 디플레이션 탈출 조짐을 엿보였지만 엔저에 따른 수출효과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지난 21일 일본 재무성은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일본의 무역적자는 4조9891억엔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적자폭은 전년동기 대비 54.2% 늘어나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한은 조사국 권승혁 차장은 "투자와 소비고 늘어나고 있지만 수출이 크게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반면 원전 때문에 화력발전용 연료를 수입하다 보니까 무역적자가 커지고 있어 이런 것들을 전문가들은 미래 하방리스크로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연 아베 신조 총리가 세번째 화살인 구조개혁을 통해 일본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가 역시 미지수다. 아베 총리는 규제완화, 세제혜택, 사회보장 축소 등을 통해 민간 투자를 촉진시키고 일본 기업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부형 수석 연구위원은 "양적완화와 재정정책까지는 좋았는데 세번째 숙제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 전략"이라며 "큰 그림은 나왔는데 아직 구체적인 내용들이 미흡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 韓 경제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히 '물음표'

이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1년 간의 순항 만으로 과연 아베노믹스가 성공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상당하다. 우선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이 일단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분기별 경제성장률 전망(41개 기관의 평균) <출처:일본경제연구센터, 한은 10월 경제전망> 내년 2분기 일본 경제는 소비세 인상의 여파로 성장세가 한 풀 꺾일 전망이다.
아울러 비전통적인 동시에 비상식적인 통화정책을 이용해 잠재성장률 자체를 끌어올리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실제 돈풀기가 수년간 지속됐을 때 금융완화를 되돌리는(unwinding) 과정에서 어떤 후폭풍이 도래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관망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아직 재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엔저로 우리 수출산업이 위축되는 측면이 있는 반면 일본 경제의 회복으로 인해 우리경제가 얻게 되는 이득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애초부터 우리 수출기업들의 비가격 경쟁력, 높은 해외생산 비중을 근거로 엔저로 우리 수출이 받는 타격의 정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 역시 "연초에는 아베노믹스 때문에 우리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 봤는데 우리 제조업 부문의 경쟁력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환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국이) 공급망(supply chain)을 갖고 있는 부분은 선진국 입장에서 노력한다고 해도 공장이 없으면 뺏어오기 힘들다"며 "한국과 일본에서 부품을 만들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만들 때 미국에서 못 만들고 중국에서 만드는 것이 한 예"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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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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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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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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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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