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김윤경 국제칼럼]경제엔 '모 아니면 도'는 없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난세(亂世)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있다. 세상이 안갯속일 때,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알 수 없을 때 이정표가 되어줄 수 있는 등대 같은 존재를 원하는 건 인지상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출처=가디언)
위기가 끝난건지 아닌지 모르겠고 사방이 여전히 어지러운 지금 사람들은 소위 '한 방'이 될 수 있는 경제 전망, 투자 전망을 원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시원스럽게 경제나 시장을 진단해 주는 주체에게 환호하게 된다. 포퓰리즘과 난세의 영웅은 그렇게 태어나 성장한다. 

영웅이 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정부 때리기'나 '한 쪽 편에만 주구장창 서기'다. 정부의 경제 대책이 나오면 아쉬운 부분을 침소봉대하면 되고, 대책이 안 나오면 미적거린다고 하면 된다. '닥치고 한 놈만 패는' 전략이라고 할까. 하지만 경제가 그렇게 간단한 함수가 아닌 만큼 한 방향만 보면 오해할 공산이 크다.

부동산 시장은 거래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문제다. 매매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전세나 월세로 사람들이 몰려 병목현상을 빚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전세 보증금 때문에 생긴 난민들에게 전세 자금을 융통해주는 대책도 다소 필요하다. 그런데 금융 지원책이 나오기라도 하면 "가계부채 늘려서 경제 망하게 생겼다"는 지적이 꼭 나온다.

일면 맞는 말이다. 자꾸 전세 살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해주는 것보다는 당장은 힘들 수 있어도 그런 '산소 호흡기'를 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런데 이런 비판을 하는 얘길 들어보면,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이런 강한 주장들이 폭풍처럼 밀려들면 너무 한쪽만 부각하는데 위험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의제설정 기능을 하는 언론이 맥락을 놓치고 단편적인 주장만 나열하는 것도 많이 본다. 어떤 학자나 전문가가 한 마디 한 것을 액면만 전달하고 맥락 속에서 해석해주지 못하면 이 뉴스를 받아들이는 이는 오해할 공산이 크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출처=텔레그래프)
개인적으로 가장 유감인 것을 예로 들자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우려' 혹은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일본식 위기 다시 올 수도 있다'는 식의 발언들을 그대로 제목에 옮기고 기사화하는 것이다.

초유의 위기 때문에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양적완화(QE)가 대대적으로 시행되었다. 이것이 중앙은행이 돈을 푸는 정책이라고까지는 많이들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돈은 풀기만 해선 안된다.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적시에 이걸 멈추기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등 많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경기 회복과 함께 축소, 중단되는 것이 마땅한 이 양적완화를 놓고 '축소' 자체가 대형 악재인 듯 전하는 경향이 있다. 경기의 흐름이라는 맥락 속에서 얘기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만 부각되는 식이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나 기사들도 뜯어보면 도대체 몇 % 성장률을 기록하면 경착륙인지에 대한 기준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겁만 준다. 우리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우리와 세계 경제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중국 경제가 고성장하는 것이 목표인가, 아니면 근본적인 구조 개혁이 선행 과제인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침을 이해하기도 전에 수치만 갖고 다투는 격이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중국 경제가 해마다 7% 성장하면 샤오캉(의식주 걱정 없는 풍요) 사회 진입을 목표로 한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소득이 현재의 배가 될 것"이라고. 그렇다면 7%는 괜찮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이번 제18기 공산당 3차회의(3중전회)에서 "개혁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강경 발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7%대 성장률 나왔다고 전월보다 제조업 지수가 좀 떨어졌다고 호들갑 떨 것이 아니란 얘기다.

이렇게 맥락을 알지 못하면 자칫 잘못하는 사이 문제의 근원을 놓치고 지엽적인 문제들만 갖고 갈등하게 된다.

전력난을 초래한 장본인은 정부가 맞다. 수요 예측도 제대로 못했고 전력 생산의 중요한 축인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해선 비리나 저지르면서 "전력이 모자라다"며 위기감만 조성했다. 그런데 이 사이에 산업용 전기요금 체제를 더 손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공이 민간 사이의 갈등으로 넘어왔다.

전기요금 인상은 기정사실화한채 산업용 요금을 올리느냐 주택용 요금을 올리느냐를 두고 샅바싸움이 되어버린 것이다. 기업들도 전력 소비자인 것은 마찬가지인데 "산업용을 더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전력 공급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한 얘기가 상대적으로 잦아들고 말았다. 

정책 실패만 계속 두드려봤자 시간 낭비일 수 있지만 왜 전력 공급 확대에 대한 얘기는 더 나오지 않는 것일까. '서민을 위한다'는 명분 하에 괜히 기업과 개인간 갈등 구조만 초래한 측면이 있지 않은가. 경제와 관련해 발언하는 전문가들이나 학자들, 그리고 언론 또한 반성해 봐야 한다.

기초노령연금 또한 마찬가지다. 대선 전에 노인들 누구에게나 20만원씩 주겠다고 약속했을 땐 언제고 지난 9월 70% 노인에게만 지급하겠다는 정부 안이 나온 이후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은 잦아들고 대통령령에 위임하지 말고 내용을 모호하게 하지 말고 확정하라는 이슈만 부각됐다.

그랬더니 지난 19일 나온 기초연금법안 최종안은 아예 70%에 대한 지급은 확정된 채 노인의 생활수준과 물가 상승률, 국민연금 가입자 소득 증가율을 바탕으로 10만원~20만원을 차등 지급하겠다고만 결정했다. 국민연금 연계안을 반대하며 보건복지부 장관이 물러났지만 이 부분은 더 건드려지지 않았고, 노인의 생활수준이나 물가 수준이란 것도 5년마다 반영한다고 하는데 5년이면 정권이 바뀔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은 언론에서 잘 명시되지 않고 있다.

(출처=가디언)
난세가 꼭 불행을 뜻하지는 않는다. 중국 주(周)나라 왕실이 약화되면서 전국 칠웅(일곱 나라)이 할거한 춘추전국시대는 정치적으로는 매우 혼란스러웠으나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의 통일이 있기까지 이 시절엔 유가(儒家) 등 제자백가가 활약하는 등 사상적으로는 매우 풍부했던 걸 보면 말이다. 

그런데 주변엔 이분법적 주장만 많은 듯하다. 하나의 현상은 그것이 나오기까지의 맥락과 히스토리(history)가 있다. 

현상만 알면 오해할 수 있고 그런 오해에 기반한 주장은 위험할 수 있다. 정답은 하나가 아닐 수도 있고, 옳고 그름도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균형적인 이해의 자세가 필요하다. 정치권력자가 그런 단선적인 사람이면 '아베노믹스'같은 막무가내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임병택 시흥시장 무투표 당선 확정 [시흥=뉴스핌] 박승봉 기자 = 6·3 지방선거 경기 시흥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임병택 후보의 무투표 3선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수도권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투표 없이 당선인이 결정되는 것은 지난 1995년 지방선거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시흥시장 임병택 예비후보 출근길 인사. [사진=임병택 시흥시장 예비후보 선거캠프]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시흥시장 선거에는 임병택 현 시장만이 단독으로 등록을 마쳤다. 경쟁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임 후보는 별도의 투표 절차 없이 선거일에 당선인 신분을 확정짓게 됐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못한 데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추가 공모를 세 차례나 연장하며 막판까지 '임병택 대항마'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시흥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 중량감 있는 인물들에게 출마를 권유했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은 과거 민선 4기 후반기 재·보궐 선거부터 현재까지 내리 민주당 계열 시장이 당선된 '보수 험지'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 21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당시 후보가 경기도 내 최고 득표율(57.14%)을 기록했던 곳이라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후보 영입에 더욱 난항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무투표 당선이 확실시된 임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최연소 3선 시장'과 '수도권 첫 무투표 기초단체장 당선'이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얻게 됐다. 임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시흥시민들께서 만들어주신 역사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선 기간 물길을 바꿨다면, 이제는 그 물살을 타고 시흥을 정말 잘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민선 9기 최우선 과제로 '국가 첨단 바이오 특화단지 완성'과 '배곧서울대병원 본공사 안착'을 꼽으며 시흥의 대전환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공직선거법 제190조에 따라 단독 후보자가 된 임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유세차나 확성기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다만 후보자 신분은 유지하며 정책 설명 활동이나 자당 소속 시·도의원 후보들에 대한 지원은 가능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거대 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한 것은 수도권 민심의 지형 변화와 인물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임 시장이 투표 없이 당선된 만큼, 향후 시정 운영에서 더욱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5-15 21:54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61%[한국갤럽]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소폭 하락해 6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1%로 집계됐다. 2주 전 조사 대비 3%포인트(p) 하락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33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8%로 직전 조사 대비 2%p 올랐다. '의견 유보'는 11%로 집계됐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26%)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외교'(10%), '전반적으로 잘한다'(7%) 순이었다. 부정평가 이유는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가 각각 10%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경제·민생·고환율'(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2주 전과 비교하면 부정 평가 이유에서 도덕성 관련 지적이 늘었다"며 "이는 여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 조작 수사·기소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 부여 공방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 국민의힘이 23%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1%p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2%p 올랐다. 조국혁신당은 2%, 개혁신당은 4%, 진보당은 1%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무당층 응답자는 24%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에 이 대통령 재판을 무효화할 수 있는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27%, '부여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44%로 집계됐다. 의견 유보는 28%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5-15 11: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