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시위 장기화되면 기업들도 타격 우려
[뉴스핌=주명호 기자]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현지 진출 기업들의 투자 활동도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위가 수도 방콕에 국한돼 지역에 위치한 주요 해외기업들에게는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혼란 확대를 우려해 사업확장이나 새 프로젝트 계획 실행을 주저하고 있다고 CNBC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잉락 친나왓 총리가 퇴진을 요구하며 13일 수도 방콕 시내 7개 지역 주요 도로를 차단하고 주요 거점을 점거하는 이른바 셧다운(정부기능 폐쇄) 시위에 돌입했다. 시위대는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증권거래소, 항공관제소 등 주요 기관 등을 점거해 업무를 중단시키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정국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해외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규모도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이후 태국 증권 및 국채시장에서는 40억달러에 가까운 외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해외기업들의 현지 생산공장은 대부분 방콕 외곽의 지방 공업단지에 위치해 아직 시위로 인한 직접적인 여파로부터는 비껴나간 상태다. 하지만 시위가 장기화될 경우 이들 또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앨런&어소시에이츠의 개빈 그린우드 지역정치연구원은 "정치적 혼란이 지금보다 더 커질 경우 일본 자동차 및 전자제품 제조 공장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파이어니어, 혼다 자동차, 토요타 자동차 등 일본기업들을 "탄광 속 카나리아"로 표현하며 "일본기업의 움직임이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들 기업이 별다른 계획이나 행보를 보이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기업들도 시위 사태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태국주재 미상공회의소(AMCHAM)는 필요시 시위 확산에 따른 예방 조치를 취할 뜻을 밝혔다. 쥬디 벤 태국AMCHAM 소장은 "기업 운영 지속과 근로자 안전을 위해 긴급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들의 향후 행보도 현지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들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전기 및 전자분야 진출이 활발하며 이후 금속·기계, 서비스분야의 투자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업종별 투자비중은 금속·기계가 33.5%로 가장 높고 전기·전자(19.6%), 서비스(15.4%)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전자분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전기 등이 1990년 이전부터 진출했고 이후 포스코, 동부스틸 등 철강기업들이 태국으로 나섰다. 건설업에는 BJC건설, 삼성 엔지니어링이 90년대 초반 태국에 자리를 잡았다.
[자료 : KOTRA] |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