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CEI 우위 속 유로스톡스50 활용 꾸준히 늘어
[뉴스핌=이에라 기자]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서 해외지수형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해외지수형의 절대강자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독주 속에 유로스톡스50(SX5E)의 활용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눈길이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과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지수형 ELS 발행액은 1조5772억원으로 전월(1조5069억원)대비 703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HSCEI를 활용한 ELS 발행규모는 2조4993억원으로 전달 대비 412억원 증가, 역대 최고치로 올라섰다. 유로스톡스50지수를 활용하는 ELS 역시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1000억원대를 하회하다 12월 1조원을 넘어선 뒤 지난달에도 1조1114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유로스톡스50 활용 ELS가 HSCEI지수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 받은 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선물 거래량이 충분해 유동성이 활발한 데다 유럽을 대표한다는 특수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초 신흥국 불안 속에 유럽 증시가 다소 하락한 가운데 향후 선진국에 대한 전망이 양호하다는 분석도 유로스톡스50에 대한 수요를 이끄는 배경이다.
박은주 한국투자증권 DS부 마케팅팀장은 "유럽 증시가 고점 대비 빠져서 부담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신흥국 불안감 때문에 선진국 지수가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의 다양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점에서 봤을 때 유로스톡50의 지수의 지속적인 확장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해외지수형 비중은 전체 시장의 19.5%를 차지하며 역대 2번째 발행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3월 3조5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해외지수형으로는 HSCEI, 유로스톡스50, S&P500, NIKKEI225, FTSE10 5개만 활용되고 있다.
한편, ELS 시장의 비중이 지수형으로만 쏠려있는 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일부 쏠림현상이 심한 특정 해외지수가 하락할 경우에 자칫 전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ELS 시장에서 지수와 종목의 기초자산 활용 비율이 9 대 1"이라며 "지수형의 경우 상당부분이 해외지수를 포함하고 있어 9대1이라는 한쪽으로 쏠린 비중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국내 ELS 시장이 국내나 해외 특정지수에 좌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한 분화가 필요하다"며 "기초자산 다변화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면 시장의 왜곡으로 인한 투자자의 외면이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