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과 해외진출 지원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
[뉴스핌=김선엽 기자] 산업은행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공공성과 리스크가 높아 민간 분야가 수행하기 어려운 분야에 산은이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산은 이대현 부행장은 1일 60주념 기념식 이후 열린 기자설명회를 통해 민영화를 추진했다가 다시 정책금융기관으로 복귀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공공성이 높은 사업들에 대해 정부지원이 필요한 만큼 정책금융공사와의 합병을 통해서 시장안전판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 호황기에 민영화를 추진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로 다시 산은의 (정책금융)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다"며 "특히 위기 이후 민간 금융회사들이 위축돼 구석구석 금융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이 있었다"고 정책기관으로의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또 향후 신사업과 해외진출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 부행장은 "과거에는 전통적인 중화학공업에 방점을 뒀다면 이제는 신성장 사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매년 1조원의 수익을 냄과 동시에 해외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열어뒀다.
우리 경제규모가 확대된 만큼 정책적 수요를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을 시장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그는 "다수지분은 정부가 보유하되 일정 부분은 매각해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며 "다만, 중장기적인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단계별로는 올해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을 끝내고, 2016년에는 선진형 정책금융을 수행하면서 안정적인 흑자경영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어 2018년에는 자산 250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대를 달성해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구축하고 현재 12% 수준인 해외 영업 비중을 20% 이상으로 키울 방침이다.
또 산은은 '통일대박' 시대에 대비해 북한에 대한 투자를 산은이 주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홍기택 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북한경제와 산업현황은 물론 독일 통일과정에서 금융부문이 수행했던 역할을 조사·분석하고, 대응전략 등을 미리 점검함으로써, 통일 후 북한지역의 산업구조조정, 인프라 투자 등은 산은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