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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밖 판도변화, 최고치 랠리에도 월가 ‘울상’

기사입력 : 2014년05월13일 01:40

최종수정 : 2014년05월13일 06:37

배당-방어주, 예기치 못했던 테마등장에 당혹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5년 장기 랠리를 펼친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각) 또 한 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월가 투자가들 사이에 축포는 없다. 강세장에도 투자자들은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트레이더들이 강세장에 당혹감을 내비치는 것은 버블 논란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월가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철저히 소외를 당하거나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배당주와 방어주가 상승 테마를 형성,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배당주와 방어주는 지난 3월 이후 5.8%에 이르는 상승 기록을 세웠다. S&P500 지수가 강보합 움직임을 보인 데 반해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 탄력을 연출한 셈이다.

또 장기 강세장의 강력한 테마주였던 바이오테크와 IT는 연초 고점 이후 25% 이상 내리꽂혔다.

5년 장기 랠리를 펼친 뉴욕증시에 대대적인 판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진단이다.

유틸리티와 통신을 중심으로 경기 방어적 성격이 짙고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섹터로 투자자금이 밀려들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2개월 사이 통신 섹터가 8.3% 뛰었고, 유틸리티가 4.9% 상승했다. 이들 섹터는 평균 배당률이 각각 4.9%와 3.8%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프론티어 커뮤니케이션스와 조이 글로벌 등 유통주식수 대비 숏베팅 비중이 20%를 웃도는 8개 종목이 3월 이후 3%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네드 데이비스의 랑스 스톤사이퍼 전략가는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증시에 경고 신호에 해당하지만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만크 급격한 조정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스트 아메리칸 트러스트의 제리 브라크만 최고투자책임자는 “증시의 트렌드에 올라 탈 것인지 아니면 발을 빼고 관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증시 움직임은 대응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TIAA-CREF 애셋 매니지먼트의 댄 모리스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 축소가 예측하기 힘든 주가 흐름의 주요인”이라며 “예기치 않은 상승 테마 변화로 인해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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