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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극 '봄날은 간다' 리뷰] "봄날은 누구에게나 가는 것"

기사입력 : 2014년05월22일 14:33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6:38

[뉴스핌=장윤원 기자] “‘봄날’은 누구에게나 다 가는 거지요. 다시 되돌릴 수는 없어요.” 배우 김자옥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낀 삶의 작은 진리를 덤덤히 되짚었다.
 
악극 ‘봄날이 간다’는 남편 동탁(최주봉)에게 버림받고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와 고약한 시어머니(최선자), 폐병을 앓고 있는 시누이를 보살피며 생과부로 힘겹게 살아가는 명자(김자옥)의 일생을 그린다. 그러던 와중 6·25 전쟁이 발발하고, 명자는 고된 삶을 아들 하나만 바라보며 버틴다. 하지만 하나 뿐인 아들마저 베트남 전쟁으로 잃고 절망에 빠진다. 
 
가장 놀라운 것은 격동의 수십 년을 단 120분에 담아낸 점이다. 짧다면 짧은 120분 안에 시대의 애환과 섬세한 감수성이 고스란히 스며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건 촘촘한 구성과 배우들이 선보이는 감정선의 완급 조절이다. 
 
동탁과 명자의 관점이 절묘하게 교차되면서 극의 잔잔한 비극성은 극대화 된다. 서로 만날 수 없는 두 사람이 각자의 사정으로 나란히 울부짖거나 또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그러나 작품성과는 별개로, 공연을 찾은 전 연령층 관객이 무대에 눈을 떼지 않고 120분을 집중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 남는다. 
 
사건보다 감성에 치우친 에피소드,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신파적 전개는 청·장년층 관객의 구미를 당기기에 부족하다. 극 중 명자의 희생적이고 비통한 인생사를 보며 ‘공감’하기 보단 ‘이해’를 하는 세대라 더욱 그렇다. 
 
다만 연령층에 따라 관객 반응은 크게 엇갈리는데, 실버세대 관객이 특히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관객들은 명자의 삶에 어머니의 모습을 덧그리며 추억과 그리움에 빠져들었고, 공연장을 떠나며 뜨거워진 눈시울을 훔치기도 했다. 
극 중 명자로 분해 ‘어머니’의 일생을 연기하는 김자옥과 더불어 30여 년 간 악극 트로이카로 불리며 무대를 지켜온 최주봉, 1990년대 ‘번지없는 주막’으로 악극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던 마당놀이의 대부 윤문식이 출연한다. 최주봉과 윤문식은 10년 전 배역 그대로 남편 동탁과 쇼단 단장역을 맡았다.
 
‘만리포 사랑’, ‘꿈이여 다시 한번’, ‘갑돌이와 갑순이’, ‘청실홍실’, ‘여자의 일생’, ‘서울의 찬가’, ‘봄날은 간다’ 등 귀에 익은 멜로디의 옛 가요들을 10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 반갑다.
 
지난 2003년 초연 이후 11년 만에 막이 오른 악극 ‘봄날은 간다’는 전통 공연 장르인 ‘악극’의 부활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라이선스 뮤지컬 등 각종 해외 공연이 국내 공연 문화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요즘, ‘우리 것’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현재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악극 ‘봄날은 간다’는 오는 5월2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6월7일~8일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에서의 첫 지방공연을 시작으로 7월5일~6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7월12일~13일 대구 경북대 대강당, 7월19일~20일 부산 소향아트홀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쇼플레이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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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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