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악극 '봄날은 간다' 리뷰] "봄날은 누구에게나 가는 것"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장윤원 기자] “‘봄날’은 누구에게나 다 가는 거지요. 다시 되돌릴 수는 없어요.” 배우 김자옥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낀 삶의 작은 진리를 덤덤히 되짚었다.
 
악극 ‘봄날이 간다’는 남편 동탁(최주봉)에게 버림받고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와 고약한 시어머니(최선자), 폐병을 앓고 있는 시누이를 보살피며 생과부로 힘겹게 살아가는 명자(김자옥)의 일생을 그린다. 그러던 와중 6·25 전쟁이 발발하고, 명자는 고된 삶을 아들 하나만 바라보며 버틴다. 하지만 하나 뿐인 아들마저 베트남 전쟁으로 잃고 절망에 빠진다. 
 
가장 놀라운 것은 격동의 수십 년을 단 120분에 담아낸 점이다. 짧다면 짧은 120분 안에 시대의 애환과 섬세한 감수성이 고스란히 스며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건 촘촘한 구성과 배우들이 선보이는 감정선의 완급 조절이다. 
 
동탁과 명자의 관점이 절묘하게 교차되면서 극의 잔잔한 비극성은 극대화 된다. 서로 만날 수 없는 두 사람이 각자의 사정으로 나란히 울부짖거나 또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그러나 작품성과는 별개로, 공연을 찾은 전 연령층 관객이 무대에 눈을 떼지 않고 120분을 집중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이 남는다. 
 
사건보다 감성에 치우친 에피소드,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신파적 전개는 청·장년층 관객의 구미를 당기기에 부족하다. 극 중 명자의 희생적이고 비통한 인생사를 보며 ‘공감’하기 보단 ‘이해’를 하는 세대라 더욱 그렇다. 
 
다만 연령층에 따라 관객 반응은 크게 엇갈리는데, 실버세대 관객이 특히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관객들은 명자의 삶에 어머니의 모습을 덧그리며 추억과 그리움에 빠져들었고, 공연장을 떠나며 뜨거워진 눈시울을 훔치기도 했다. 
극 중 명자로 분해 ‘어머니’의 일생을 연기하는 김자옥과 더불어 30여 년 간 악극 트로이카로 불리며 무대를 지켜온 최주봉, 1990년대 ‘번지없는 주막’으로 악극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던 마당놀이의 대부 윤문식이 출연한다. 최주봉과 윤문식은 10년 전 배역 그대로 남편 동탁과 쇼단 단장역을 맡았다.
 
‘만리포 사랑’, ‘꿈이여 다시 한번’, ‘갑돌이와 갑순이’, ‘청실홍실’, ‘여자의 일생’, ‘서울의 찬가’, ‘봄날은 간다’ 등 귀에 익은 멜로디의 옛 가요들을 10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 반갑다.
 
지난 2003년 초연 이후 11년 만에 막이 오른 악극 ‘봄날은 간다’는 전통 공연 장르인 ‘악극’의 부활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라이선스 뮤지컬 등 각종 해외 공연이 국내 공연 문화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요즘, ‘우리 것’을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현재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악극 ‘봄날은 간다’는 오는 5월2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6월7일~8일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에서의 첫 지방공연을 시작으로 7월5일~6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7월12일~13일 대구 경북대 대강당, 7월19일~20일 부산 소향아트홀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쇼플레이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