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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Q 단기외채 늘었으나 대외지급 능력 문제없다"

기사입력 : 2014년05월21일 14:27

최종수정 : 2014년05월21일 14:27

"일시적 요인 따른 것" 분석

[뉴스핌=우수연 정연주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말 기준 단기외채가 증가했으나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일뿐 외채 구조 건전성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21일 한은이 발표한 '2014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단기외채 잔액은 1238억달러로 전분기보다 85억달러 늘었다. 만기별로는 단기 외채가 은행 85억달러 크게 늘었으며 장기외채는 7억달러 증가에 그쳤다.

외채 구조의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총대외채무)은 지난 분기보다 1.4%p 오른 29.1%를 기록했다. 단기외채를 외환보유액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도 34.9%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번 단기외채의 증가를 국내 채권 투자를 위한 외국계 은행의 단기 차입금 확대, 스왑시장의 재정거래 차익 유인이 발생 등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부문별로 살펴봐도 예금취급기관 대외채무가 분기 중 101억달러 늘었고, 이중 외은지점의 차입이 76억달러를 차지했다.

이정용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단기외채가 증가했다고해서 외채 건전성이나 대외 지급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이번에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소폭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외채비중도 올해 1분기 중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50%를 상회한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내며 현재는 20%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외채 현황 (단위: 억달러, %, %p) <자료=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또한 한은은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규모가 통계편제 이래 사상 최대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전반적인 대외 지급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순대외채권 규모의 증가는 우리나라가 갚아야 할 돈보다 해외에서 받을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다만, 정부와 한은은 이번 단기외채 증가가 외국인이 원화절상에 대한 기대 등으로 국내 채권투자를 늘린 영향이 크기에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외채 건전성에 관한 자료를 발표하고  "단기외채의 증가에도 외채 건전성 및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일시적인 현상일지 단기외채의 추세적인 증가세로 이어질지 여부는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 경제연구소에서도 이번 단기 외채 증가의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라 아직까지 우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진단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 차입이 늘기는 했지만 큰 규모가 아니고, 금융위기 이후 한창 때에 비하면 단기외채 비중도 많이 낮아진 편이고 외환보유액은 많이 늘어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정연주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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