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 규제 많아…음료사업을 '캐시카우' 삼는듯
[뉴스핌=김지나 기자] 제약업체들이 잇따라 ‘물장사’에 뛰어들고 있다.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약국에 입점하는‘드링크류’가 아닌, 유통점에서 판매하는 일반음료 사업영역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 음료사업을 현금 창출원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포도당을 주성분으로 하는 기능성 음료 ‘4PM’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제약업체들이 주로 다루고 있는 비타민드링크, 숙취해소제 등에서 벗어나 기존 시장에 없는 신개념 포도당 기능성 음료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4PM'은 나른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오후 4시에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해 활력을 준다는 콘셉트다. JW중외제약 헬스케어사업부는 '4PM'을 슈퍼마켓, 편의점 등 유통점에 입점시키며 마케팅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다국적사의 의약품 판매에 주력했던 한독도 숙취해소 음료 ‘레디큐(READY Q)’를 들고 음료사업에 나섰다.
‘레디큐’는 카레의 주 성분인 울금에서 추출한 커큐민 성분을 함유한다는 게 특징이다. 일본 테라밸류즈사(社)가 천연 커큐민을 극소 입자로 생산, 용해율과 체내 흡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빠른 숙취해소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독이 테라밸류즈에서 원료를 독점 공급받는다. 한독 측은 “헛개 중심의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질 것이다”이라고 자신했다.
유유제약은 비타민드링크 ‘유판씨500 프리미엄’을 내놓고 비타민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유유제약의 인기 비타민제 유판씨가 갖고 있는 비타민C를 액체 드링크제로 만들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자회사인 유유헬스케어가 기존 거래선인 대형마트 등 유통점을 접촉하며 판매망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제약업체들이 잇따라 음료사업을 시도하는 것은 제약산업과는 달리 안정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원) 로 삼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약업계는 일괄 약가인하 후폭풍으로 외형 축소, 수익성 저하 등에 시달린 데다 오는 7월부터는 의약품이 불법리베이트로 2회 이상 적발되면 리베이트 관련 약제 요양급여에서 제외하는 일명 ‘리베이트 투아웃제’를 앞두고 있다. 사실상 예전처럼 공격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워진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업이 규제산업이어서 의약품 외에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