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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계란으로 바위 치기‘ 월가 시큰둥

기사입력 : 2014년06월06일 03:23

최종수정 : 2014년06월10일 10:52

디플레 리스크 해소·경기 부양 역부족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현지시각) 통화정책 회의에서 비전통적인 부양책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기준금리 인하 및 시중은행이 ECB에 예치하는 하루짜리 예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시행에 주가와 국채는 상승했지만 경기 부양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는 평가다.

특히 은행권의 중앙은행 예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는 앞서 2012년 덴마크가 시행한 바 있지만 ECB의 기대처럼 민간 여신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오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투자가들은 이번 ECB의 결정이 실질적인 인플레이션 상승과 유동성 경색 해소보다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F&C 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븐 벨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회의 결과가 주식시장과 국채 가격을 띄웠지만 정책자들이 제시한 부양책 카드에는 ‘서프라이즈’가 없었다”고 말했다.

헤르메스 펀드 매니저의 닐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ECB의 행보가 적절한 방향으로 이뤄진 것은 맞지만 그 강도가 지나치게 미약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인하로 인해 유로화가 일정 부분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하락은 단기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은행권의 하루짜리 ECB 예치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가 여신을 늘리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문제는 자금 수요가 미약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로 인해 공격적인 대출을 시행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 결과가 유로화의 추세적인 하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 역시 회의적이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는 “이날 발표된 수준의 금리인하는 이미 금융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상황”이라며 “유로화를 추세적으로 끌어내릴 만큼 강한 충격은 회의 결과에 엿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 펀드의 크리시나 메마니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ECB 회의 결과에 따른 유로화 향방은 이날 움직임으로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ECB의 회의 결과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었다. 이날 장중 이탈리아와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각각 8bp와 7bp 하락했고, 독일 10년물 역시 3bp 떨어졌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1% 이상 뛴 것을 포함해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장중 1.350달러 선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0.01%로 좁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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