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삼성-반올림 실무대화 시작..순항의 조건

기사입력 : 2014년06월25일 05:30

최종수정 : 2014년06월25일 06:59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의 본격적인 실무대화가 25일 오후 시작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14일 반도체 사업장 직업병 피해 근로자 및 그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한 지 42일 만이다.

이 문제는 지난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이후 7년 넘게 삼성과 피해 근로자 간 주장이 엇갈리며 해결이 요원했다. 이날 구체적인 논의에 돌입하는 만큼 문제 해결은 사실상 이제 첫 걸음을 떼는 셈이다. 

삼성이 열린 마음가짐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고 반올림 측도 합당한 보상과 비극의 재발방지라는 측면에서 희망을 품게 돼 긍정적이다. 다만 시작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지난달 상견례 형식의 두번째 대화에서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 대책의 세 가지 대원칙에 양측이 합의했지만 실무대화에서 구체적인 안건을 넣고 빼는 문제는 쉽지않은 문제다. 

시작부터 양측의 기싸움 양상은 엿보인다. 이 문제의 연장선에서 삼성이 관여한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는 합의부터 양측이 다른 주장으로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반올림 측은 지난 23일 '삼성전자와의 3차 교섭을 앞두고'라는 입장문에서 "삼성이 과연 2차 교섭 자리에서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약속한 취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진전된 자세를 보이라고 주장했다.

두번째 대화 당시 삼성은 대원칙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성실히 협상에 임하고 직업병 문제의 해결을 위한 집회ㆍ시위와 관련해 피해가족과 활동가들에 대한 고소ㆍ고발 건을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한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삼성은 이 합의와 관련해 회사 차원에서 관여한 재판이나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일부 사건에 대해 빠른 조치를 취했다. 앞서 권 부회장의 공식 사과 이틀 뒤인 지난달 16일 삼성 측은 "현재 참여 중인 행정소송 4건, 9명에 대한 보조참가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5월15일 법원에 보조참가 신청 취하서를 제출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반올림 측은 삼성이 에스원 경비요원 등이 개인적으로 제기한 고소의 경우는 회사가 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입장문에 밝혔다. 양측이 보상안 마련에 의견차를 좁히면서 집중해야될 시점에 삼성의 진정성이 또다시 의심받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사실 두번째 대화에서도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라는 생뚱맞은 이슈가 터져나오며 삐걱거렸다. 재발방지 대책의 연장선에서 노조탄압 등의 발언이 반올림 협상단에서 나오면서 보상안 마련까지도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사안은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이 지난달 30일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노조 이슈가 쟁점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해 일단락됐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실무협상이 파고에 휘말리지 않고 순항할 수 있는 조건은 분명해 보인다. 삼성이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재발방지를 위한 각종 작업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상안 마련에만 대화를 집중하면 된다.

피해 근로자와 그 가족들이 오랜 시간 느꼈을 아픔을 삼성이 진심어린 마음으로 어루만지고 그에 대한 합당한 보상안이 빠른 시간 내 일부분이라도 합의점을 도출해 내야 다음 논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상 협의만으로도 그 대상과 규모, 방법 등 양측이 논의하고 합의를 이끌어가는 과정은 만만치 않다. 기선제압식 문제제기는 보상안 마련을 오히려 지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7년이라는 세월을 고통 속에서 살아온 피해 근로자와 그 가족들. 이번 실무대화에서 합당한 보상안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양측의 신뢰는 더 두터워질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