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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페이먼트] 중국 소비자 지갑대신 스마트폰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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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뉴스핌=강소영 기자] # 베이징에 사는 30대 직장인 레이(磊)씨는 출근길 교통카드나 현금을 따로 챙기지 않는다. 택시를 이용하는 그는 차를 잡기 위해 길가에서 손을 흔드는 것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콜택시 앱을 이용해 근처의 빈 차를 부르고, 택시 이용료도 앱으로 결제한다. 결제 버튼을 누르면 콜택시 앱이 알리페이(支付寶)와 같은 전자결제시스템으로 연결되고, 손님의 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은 전자결제시스템을 통해 가맹 택시기사 혹은 업체의 계좌로 송금된다.

#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강모씨. 선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그는 충전금액이 떨어지면 스마트폰 앱으로 선불카드를 충전한다. 베이징 CBD(중심업무지구)에서 회사생활을 하는 그는 점심시간에도 지갑보다 스마트폰을 먼저 챙긴다. 스마트폰 앱으로 식사 이용권을 구매한 후 근처 가맹 식당에 제시하면 현장 결제보다 싸고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의 소비습관과 생활모습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갈수록 많은 소비자가 대중교통 이용, 외식, 쇼핑에서 무겁고 두꺼운 지갑 대신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식당과 상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스마트기기와 인터넷만 있으면 간편하게 결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모바일 결제시장 '폭발적' 성장

중국의 전자결제 시장, 특히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스마트기기와 무선 인터넷의 보급 확산,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으로 전자결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4 중국 지불·결제 서비스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의 결제대행 서비스 가운데 모바일 결제 서비스 규모는 1조 2197억 위안(약 201조 원)으로 전년 대비 707%가 늘었다. 시장조사기관인 인포데스크의 조사결과는 이보다 높은 800.3%에 달한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스마트기기 사용자 가운데 모바일 결제 이용자 수는 3억 8000만 명에 달한다. 스마트기기 사용 확산과 4G 이동통신 서비스 확대로 중국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이용자와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금융연구소는 향후 몇 년간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이 연간 50% 이상의 속도로 성장해, 2017년에는 2조 위안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특수한 환경 요인도 모바일 결제 시장 확대를 촉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인구 탓에 어디를 가든 긴 줄을 서야 하는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시간과 체력을 아낄 수 있는 '똑똑한 소비'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각종 할인 서비스가 더해져 모바일 결제 이용 건수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 매체가 '여행과 모바일 결제'라는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8%가 여행 중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파이'가 커지자 관련 업체의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텐센트가 차이푸퉁을 출시, 알리페이를 추격하고 있고, 바이두(百度), 시나닷컴(新浪) 등 인터넷 대기업이 경쟁적으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돌입했다.

◇ 모바일 결제, 생활과 소비의 혁신 촉진

중국의 전자결제 시장은 단순 결제 서비스를 넘어 무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IT 기술력 향상으로 전자결제 서비스가 다양한 부가 서비스로 연결되면서 중국인의 생활에도 혁신적인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전자결제 서비스 혁신의 선두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다. 이미 다양한 전자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알리페이를 활용한 온라인 MMF 상품 위어바오(餘額寶)가 대표적 사례. 지난해 6월 출시된 이 상품은 알리페이 계정에 남아있는 결제 잔액을 이용, 온라인으로 MMF에 투자하는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재테크 상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위어바오가 공전의 '히트'를 치자 은행·증권사가 앞다퉈 모방 상품을 출시했고, 중국 금융시장에 '인터넷 금융'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자리 잡게 됐다.

알리페이의 진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반 소비자의 생활 속 깊이 파고들며 생활 방식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최근 상하이(上海) 제일부녀영아보건병원과 함께 모바일 의료서비스인 '미래의 병원'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가 출시되면 병원의 환자들은 진료 접수를 위해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지갑을 들고오지 않아도 얼마든지 진료를 볼 수 있게 된다.

알리페이를 통해 진료 접수, 진료비 수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환자는 자신의 진료 내용과 수납 명세 등 의료정보도 열람할 수 있다.

알리페이는 중국 국민이 대중교통으로 전국을 이동할 수 있는 '미래의 대중교통' 서비스도 내놨다. 중국의 주택건설부 IC카드서비스 센터와 함께 출시한 '미래의 대중교통' 서비스는 NFC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알리페이 앱을 내려받으면 중국 35개 도시의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다.

쇼핑, 관광, 외식 등 일상 생활에서도 모바일 결제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방안도 고안해냈다. 올해 7월 알리페이가 항저우(杭州)에 위치한 '시시톈탕(西溪天堂)'과 함께 발표한 '미래의 생활광장'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시시톈탕은 리조트, 박물관, 대형 상가, 고급 호텔, 식당과 아파트가 결합한 초대형 프리미엄 레저생활 종합센터다.

이 서비스가 출시되면 시시톈탕에 들어선 고객은 이 곳의 무선 인터넷을 통해 알리페이전자지갑에 접속, 시시톈탕의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전자결제와 함께 내부 지도, 할인정보, 전자회원카드 발급과 보관,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밖에 중국에서는 수도·전기료 등 공과금, 대학 등록금 납부도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 안전 관리는 취약...보안 강화 인식 제고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의 규모는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보안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텐센트가 최근 발표한 '2014 상반기 모바일 기기 안전 보고'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모바일 결제 과정 중 바이러스에 감염된 스마트 기기 사용자 수는 693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텐센트의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이 색출한 모바일 결제 바이러스 프로그램은 8만 2635건에 달한다.

모바일 결제 과정 중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해킹을 당해 본인의 계좌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돈이 인출되거나, 자신의 계정이 도용되는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텐센트 등 관련 기업이 백신 프로그램 개발과 배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현재로선 사용자가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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