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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중년의, 중년을 위한, 중년에 대한 예찬

기사입력 : 2014년09월24일 11:11

최종수정 : 2014년09월30일 07:45

중년예찬 : 아름다운 중년 [이철환 지음/나무발전소/288쪽/1만5000원

 

[뉴스핌=김인규 기자] 중년 : 마흔 살 안팎의 나이. 또는 그 나이의 사람. 청년과 노년의 중간을 이르며, 때로 50대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국립국어원)

6․25전쟁 전후 출생한 분들과 베이비부머 등 중년들은 한국 현대사와 희노애락을 같이한 세대다. 이들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보릿고개를 걱정하는 나라'에서 벗어나 '먹고 살만한 나라'를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또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뤄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중년들은 가정을 돌볼틈도 없이 밤낮없이 일을 해 대한민국이 세계 13대 경제대국으로 발전하는데 땀을 쏟았다. 이와 동시에 7080시기에 민주화를 위해 적지 않은 피를 흘렸다.

이땅의 중년들은 멈추지 않고 달리는 영화 '설국열차'의 기차처럼 오직 앞만 보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그러나 'IMF'와 '금융위기'를 겪으며 중년들은 순식간에 중심에서 밀려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갑작스런 세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을 하고 있다.

'한강의 기적'을 만든 7080세대 중 한명인 저자는 책에서 중년들이 가족과 나라를 위해 바친 열정과 희생 등을 기록해 자식 세대들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데 교과서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과 인생 후반전을 살아가는 중년들이 남은 생을 잘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시하며 즐거운 삶을 살자고 말한다.

그는 "청춘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며 희망과 열정, 그리고 용기가 샘솟는다. 누가뭐라고 해도 진정한 인생의 황금기는 청춘의 시기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중년은 나름의 아름다움과 멋을 지니고 있다. 희끗해진 머리카락만큼이나, 늘어난 주름만큼이나 인생을 다양하게 경험했다. 그래서 청춘이 가지지 못한 의젓함과 원숙함이 있고 여유로운 멋이 풍겨 나온다. 온화하며 내면적으로 성숙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인생의 깊이 또한 더욱 깊어져 세련됐다"고 말한다.

청춘이 꽃피는 봄이라면,
중년은 열매 맺는 가을이다.

청춘이 현란한 색상과 화려한 자태의 서양난이라면,
중년은 은은한 방향과 기품 있는 자태를 지닌 동양난이라 할 수 있다.
 
청춘이 맑지만 날선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이라면,
중년은 둔탁하지만 부드럽고 중후한 음을 선사하는 첼로다.

청춘이 밝고 경쾌한 모차르트음악이라면,
중년은 장엄하고 중후한 매력이 넘치는 베토벤의 음악이라 할 것이다.

청춘이 화려하면서도 활기 넘치는 청담동거리내지 압구정 로데오거리라면,
중년은 호젓하고 운치 있는 덕수궁돌담길 내지 한옥마을길이라 할 것이다.

청춘이 동쪽하늘을 물들이며 떠오르는 여명의 빛이라면,
중년은 서쪽 하늘로  넘어가는 아름다운 낙조라 할 것이다.

청년이 작열하는 타오르는 태양이라면,
중년은 어슴푸레 빛을 발하는 달과 별이라 할 것이다.(본문중 발췌)

현재 중년들은 부모와 자식세대에 낀 세대로 살고 있다. 늘어난 수명 탓에 본인만큼이나 건강한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 아직도 집안의 어른으로 대접받기가 어렵다. 여기에다 자식들에게는 말이 안통하고 세상이 바뀐 걸 모르는 구닥다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저자는 인생의 전반기동안 너무나 큰 무게를 감당해와 심신이 많이 지쳐있는 중년들이 이제는 좀 누리며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인생 후반 설계도를 제대로 그리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인생 후반 설계도의 중요한 요소로 경제력, 건강, 대인관계, 취미, 종교 등을 추천한다. 특히 부부간의 사랑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다.
반면, 우리가 수많은 세잎클로버를 짓밟으면서 찾아
헤매는 네잎클로버의 꽃말은‘행운’이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는 행운 하나를 찾겠다고
주변의 수많은 행복들을 마구 짓밟고 있는 셈이다.
“현재를 즐겨라, 되도록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본문 235p)

하루에 몇 차례 웃을 일을 만들도록 하고, 또
웃을 때는 되도록 크게 소리 내어 웃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고 한다.
어쩌면 이 웃음이 가장 중요한 건강비법일 수도 있다.
우리 모두 웃으며 즐겁게 삽시다!(본문 248p)

저자는 자칫하면 식상할 수 있는 얘기를 특유의 부드러운 문체로 풀어낸다. 특히 책에 삽입된 사진들은 저자가 여행하며 직접 촬영한 것으로 다양한 풍경과 인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7080세대인 이철환 저자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30여년간 재정경제부(지금의 기획재정부)에 근무하면서 '한강의 기적' 신화를 창조하는데 일조했다. 현재는 하나금융연구소에서 초빙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고 단국대학교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또 경제와 문화의 접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인규 기자 (anol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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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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