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실내 전경. |
10일 유통·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상업시설 사업자 선정 입찰은 박 사장 취임과 함께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7일 취임한 박 사장은 정창수 전 인천공항 사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임한 뒤 약 반년만에 선임된 대표이사다.
그동안 인천공항은 상업시설 사업자 입찰을 진행해야했지만 사장이 공석이라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져왔다. 심지어 인천공항 사장 공개모집도 난항을 겪으며 반년이 넘게 사장자리가 채워지지 않았던 것.
이 때문에 식음료매장과 환전소 등은 이미 계약기간이 만료돼 입찰이 시작돼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 연장을 통해 별도의 입찰업시 영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면세점은 내년 2월 계약이 만료된다.
업계가 인천공항에 시선을 모으는 것도 조만간 개시될 입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연간 이용객이 4000만명의 넘는 아시아 허브 공항으로 이곳에서 영업을 한다는 것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판의 역할을 한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이들 업체 입장에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사업지가 되는 셈이다.
가장 치열한 곳은 바로 면세점이다.
이미 인천공항 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의 텃밭이다. 하지만 이번 3기 면세점 사업자 입찰 공고에서는 상황이 변했다.
제주면세점에 진출한 한화그룹의 한화갤러리아와 신세계그룹이 가장 돋보인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지난 2월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서 유수의 대기업을 재치고 낙찰되면서 본격적인 면세사업자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4월 김해공항점을 오픈하면서 부선점에 이어 두 번째 면세점 사업장 오픈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외에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면세점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 입찰 조건이 나와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은 ‘간판’역할을 하는 만큼 사업자들의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 전문 구획이 늘어나 경쟁에 비해 면세점 면적은 더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식품업계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중이다.
현재 식음료매장은 SPC그룹의 브랜드와 함께 아모제푸드 등의 계약이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들 역시 사업자가 선정되던 지난 2007년과 달리 해외 진출이 더욱 요원해졌다는 것이 이번 입찰의 경쟁을 가속시키고 있다.
최근 외식 플랜차이즈의 경우 동반성정위원회에 따른 규제를 피해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은 국내는 물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곳”이라며 “많은 식음료 기업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