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늘었지만 환율 악재로 수익성 약화
[뉴스핌=우동환 기자]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제조업을 이끌어가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3인방 역시 예고된 환율 악재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올해 3분기까지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기대했던 신차 효과마저 무뎌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1조 2804억 원과 함께 영업이익 1조 648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매출은 2.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8.0% 급감한 수준이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6.5%, 영업익은 21.0%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7% 수준으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역시 현대차에 이어 3분기 영업이익이 18% 감소하며 2년 만에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기아차의 3분기 매출액은 11조 4148억원, 영업이익 5666억원 수준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률도 1.0%p 빠진 5%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3분기에 들어서면서 원화 강세가 심화된 점을 수익성 악화의 주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국내 공장의 수출 비중이 높은 기아차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66원 하락함에 따라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역시 "3분기에는 평균 환율이 2008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었을 뿐만 아니라, 국내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에 부담 요인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4분기 들어 원화의 강세 흐름이 좀 누그러지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4분기에도 미국의 금리인상과 유럽 지역의 성장 불안 등 위험 요인으로 불확실한 시장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환율의 진정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미국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와 중국 시장의 성장에 맞춘 신차 출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4분기 우호적인 환율 전망과 함께 글로벌 판매는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내수 시장 역시 쏘렌토와 카니발 등 신차 효과의 본격화로 시장 점유율 30%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공개해 체면을 세웠다.
현대모비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으며 매출액도 8조 4965억원으로 3.8% 올랐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3% 감소한 가운데 매출 역시 4.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부분파업으로 조업 일수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