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막판 판세 '혼전' 양상…'다크머니' 횡행
[뉴스핌=노종빈 기자] 오는 4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원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의회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무난히 충분한 의석을 차지할 전망이나 과연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6석 이상 앞서 상하 양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할 것인지, 민주당이 이를 막아낼 것인지가 주된 관전 포인트다.
지난 1일 실시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NBC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의향이 있는 826명의 경우 현재 판세는 공화당 46%대 민주당 45%로 공화당이 오차범위(±3.41%)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가 오바마 정권에 대한 심판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켄터키주)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오바마 정권에 대한 간접적 심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레미 버드 민주당 선거참모는 "어느 선거에서도 산술적으로 민주당이 유리했던 적은 없었다"며 "과거 10년간 치러진 어떤 선거보다도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공화당, 접전 10개주서 6곳 확보할까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부진할 것이라는 주된 근거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책수행 지지도가 크게 낮다는 데 원인이 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지역 현안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공화당이 조지아와 켄터키, 캔사스주 등지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캔사스주와 조지아주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하며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우스다코타, 몬타나, 웨스트버지니아주 등에서는 공화당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공화당은 경합주 가운데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아칸소, 알래스카, 콜로라도, 뉴햄프셔, 루이지애나주 등 7개주에서 3개 의석만 확보하면 승리를 거둘 전망이다.
이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와 뉴햄프셔주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6000만달러 예산을 동원해 각 지역에 대한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 투자 공약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달래고 있다.
4일 상원 선거가 치러지는 36개주 가운데 공화당(붉은색) 민주당(청색)의 색이 짙을수록 당선유력.[자료출처: 270towin.com] |
상원 다수의석 확보 여부가 선거 개표 이후에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유력하게 부각되고 있다.
예컨대 알래스카주는 전통적으로 인구가 분산돼 있고 정확한 여론조사가 쉽지 않기 때문에 어느 당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일부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주의 경우 개표 이후에도 재검표에 들어가거나 소송을 거쳐 당선자를 가리게 될 가능성도 있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양당은 이미 개표 이후 최종 승리자가 가려지지 않고 결선투표(runoff)까지 치르게 될 상황에 대비해 미리 다음 TV광고 일정을 예약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불명 '다크머니' 횡행…선거판세 좌우
이번 중간 선거에서는 비영리 시민단체들과 정치자금 모금단체들에서 흘러나온 이른바 '다크머니'가 횡행하고 있다.
다크머니는 주로 선거광고용으로 지출되는 기부금으로 출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돈이다.
지난 27일 현재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에 민주ㆍ공화 양당이 투입한 다크머니의 규모는 39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접전지역일수록 다크머니도 늘어나면서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약 10억달러 이상의 다크머니가 선거 판세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4월 개인이 공직선거 후보자나 정당 등에 내는 기부금 총액을 제한한 연방선거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상태여서 선거관리 당국도 특별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