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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연극 ‘맨프럼어스’ 프레스콜이 열렸다. 동명 영화(2007)를 무대로 옮긴 이 작품은 배우 이원종의 프로듀서 데뷔작으로 눈길을 모은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문종원, 여현수, 박해수 세 배우가 극 중 1만4000년을 살아온 남자 존 올드맨으로 분한다.
각색 배삼식, 연출 최용훈이 함께 한다. 심리학 교수 윌 그루버 역에 김재건 최용민이, 생물학 교수 해리 역에는 정규수 한서익이, 고고학 교수 린다 역에 조경숙 이영숙이 각각 더블로 출연한다. 인류학 교수 댄 역에 이대연 이원종 손종학이, 미술사 교수 이디스 역에 서이숙 김효숙 이주화가 각각 트리플 캐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샌디 역에 이주연(애프터스쿨) 박지나 강하람이, 아트 역에 정구민 오근욱 백철민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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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훈 연출은 “원작 영화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클로즈업 등의 장치를 쓸 수 있지만, 연극은 그런 방식을 쓸 수 없다. 이를 극복하고 진실성에 힘을 보태기 위해 대본을 수정하고 상황이나 설정을 변경했다. 줄거리는 같지만, 결말이나 이런 부분은 달라졌다”고 말하며 “연출을 한 30년 정도 했는데, 이 정도의 퀄리티의 작품과 훌륭한 배우들을 만난 것도 드문 일”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이원종은 자신이 처음 프로듀서로 참여한 연극이 내일 첫공을 올리는 것에 대해 남다른 심경을 드러냈다. 이원종은 “어제 리허설 후 눈물이 핑 돌고 뭉클함을 느꼈다”며 “관객들이 이 연극을 어떻게 평가해 줄지 기대도 되고, 잘 안되면 어떡하나 불안감도 있다. 기획자로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진솔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연극 ‘맨프럼어스’는 주인공 존 올드맨이 동료 교수들과의 송별연 자리에서 스스로를 1만4000년 전부터 살아온 사람이라고 밝히면서 시작된다. 불멸에 대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는 논리 정연한 가설과 기발한 상상력과 더해져 동료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이들의 논쟁을 통한 상식의 파괴와 극을 관통하는 유쾌한 언어유희가 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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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맨프럼어스’는 오는 11월7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개막, 2015년 2월22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7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드림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