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석유전쟁] 유가와 경제 ‘뉴노멀’ 무슨 얘기?

기사입력 : 2014년12월09일 04:54

최종수정 : 2014년12월10일 09:44

유가 하락, 경제 성장 상승으로 연결 안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6월말 이후 국제 유가가 40% 가까이 급락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은 이에 따른 경기 반등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투자가들은 유가 하락이 실물경기 호조를 이끌어냈던 과거의 논리가 이번에는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어 주목된다.

유정[출처:AP/뉴시스]
 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유가가 장중 3% 이상 급락했다. 모간 스탠리가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따라 ‘팔자’가 쏟아졌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63달러 선까지 밀렸다. 모간 스탠리가 내년 브렌트유 평균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70달러에서 53달러로 대폭 떨어뜨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모간 스탠리의 전망치는 배럴당 98달러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 하반기 공급 과잉 문제가 크게 악화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유가가 더욱 극심한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모간 스탠리는 내년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43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67.52달러까지 하락,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책자들은 유가 급락을 반기는 표정이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준 부의장은 국제 원유의 이른바 ‘공급 쇼크’가 미국 GDP를 위축시키기보다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역시 유가 급락에 따른 결과는 긍정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국제 유가 하락이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한층 고조시킨다는 지적과 달리 총체적인 효과는 낙관적이라는 의견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유가 급락이 러시아를 포함한 원유 수출국에 불리하지만 일본과 이탈리아, 독일 등 수입국 경제에 약 1%의 GDP 성장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IMF는 국제 유가 하락을 근거로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투자은행(IB) 업계의 판단은 이와 다르다. 유가 하락으로 과거와 같이 경기를 살려내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런던의 헤지펀드 SLI 매크로 파트너스의 파이드 옐마즈 펀드매니저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글로벌 GDP 성장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미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진 한편 금리가 최저치로 떨어진 만큼 유가 하락이 과거 가져왔던 순기능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과거 1970~2000년 국제 유가의 20% 하락은 20개월 이후 글로벌 GDP를 0.25%포인트 끌어올리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유가와 GDP의 역학 관계가 이미 깨졌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진단이다. HSBC의 스티븐 킹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자들이 유가 하락에 따른 효과를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유가 하락이 성장률 호조로 이어졌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유가 하락이 경기를 활성화시켰던 것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부추긴 데 따른 결과인 데 반해 이번에는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유가 하락이 공급 과잉뿐 아니라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측면도 크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유가 하락의 원인이 과거와 상이한 만큼 결과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과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미국이 생산국으로 입지가 바뀌는 등 원유 세계의 질서가 과거와는 상이할 뿐 아니라 복잡해진 데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