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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올슉업’(제작 ㈜킹앤아이컴퍼니)의 시작은 미풍 양속을 해쳤다는 죄목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엘비스가 석방되는 미스터리한 장면이다. 자유를 되찾은 엘비스가 기타 하나만 달랑 든 채 오토바이로 벌판을 질주하면서 ‘올슉업’의 신나는 한 판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막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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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역에 손호영 김동준(제국의 아이들) 산들(B1A4) 유권(블락비), 나탈리 역에 김예원 정재은이 출연한다. 그밖에 나탈리의 부친 짐 역에 정찬우 강성진, 술집 여주인 실비아 역에 류수화 주아, 나탈리의 오랜 친구 데니스 역에 김재만 안세하, 도서관 사서 산드라 역에 구옥분 가희, 딘 역에 김태윤 이우종, 로레인하트 역에 최수진, 마틸다 역에 임은영, 얼 역에 김철무가 출연한다.
유독 많은 아이돌 스타의 기용이 눈에 띈다. 특히 블락비 유권은 ‘올슉업’이 뮤지컬 데뷔작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다면 유권은 2%도 아닌 20% 모자란 역량을 보이는 게 틀림없어 보이지만, 능글맞고 허세 가득한 ‘엘비스’ 캐릭터와 만나면서 200% 싱크로율을 만들어내고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의 변신은 가장 놀랍다. 그는 엘비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는 도도한 산드라 역할로 등장하는데, 배태랑 뮤지컬배우 못지 않은 가창력과 존재감으로 무대를 휘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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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올슉업’ 엘비스 역의 (왼쪽)손호영(god) 산들(B1A4) 동준(제국의 아이들) 유권(블락비) |
뮤지컬 ‘삼총사’ ‘지킬앤하이드’ 등으로 쇼뮤지컬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왕용범 연출이 진두지휘했다. 뮤지컬 ‘올슉업’은 오는 2월1일까지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7세 이상, 5만5000~11만 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