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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사그라드는 ‘그렉시트’ 위협

기사입력 : 2015년01월13일 14:30

최종수정 : 2015년01월13일 14:30

시리자 “유로존 남아 재정증권으로 채무상환”

[뉴스핌=김민정 기자] 보름도 채 남지 않은 그리스 총선(25일)을 앞두고 유로존 경제위기 가능성을 고조시키고 있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잠잠해지고 있다.

그리스와 나머지 18개 가입국이 모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유럽 금융시장에 전례없는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하면서 총선 결과에 관계 없이 그리스가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테네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12일(현지시각) 지난 9일보다 4% 상승한 810.75를 기록했다. 그리스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0.66%p(포인트) 하락한 9.32%에 거래되며 투자자들의 안정된 심리를 반영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시리자 대표[출처:블룸버그통신]
그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것은 집권 가능성이 높은 야당 급진좌파연합 시리자(Syriza)당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가 지난 10일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에 대해 주간지 리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월 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재정증권을 활용해 상환할 것”이라며 “그리스는 확실히 유로존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25일로 예정된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그렉시트 우려가 불거졌던 것은 시리자가 채권상환이 아닌 채무탕감을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날 치프라스 대표가 채권상환 의사를 표시하면서 그렉시트 우려는 한 풀 꺾인 모습이다.

그리스 뿐만이 아니라 유로존 전체를 위해서도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야 한다는 인식이 유로존 안팎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토니 바버 유럽편집장은 12일자 칼럼에서 “총선의 승자나 그리스 유권자 모두 그렉시트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그리스의 18개 상대국들도 언젠가 그들 자신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는 선례를 만들 수 있는 위험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기카스 하도벨리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13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가 이달 말 총선 이후 신속히 대외 채권자들과 합의를 도출하지 못 한다면 그리스가 유로존을 우발적으로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존 탈퇴는 단순히 엄포가 아니다”라며 “시리자가 승리한다면 다음달 28일 만료되는 구제금융 기간 연장을 협상하는 것이 가장 분별력 있는 행동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일 카파 리서치 폴과 알코 여론조사에 따르면 치프라스 대표가 이끄는 시리자당은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의 신민주당에 각각 2.5%, 3.2%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스 일간지 토 비마(To Vima)도 같은 날 시리자가 28.1%의 지지율을 얻어 25.5%에 머문 신민주당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앞서 그리스 여론조사기관 GPO가 지난 8일 그리스 국민들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유로존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5.7%는 ‘그렇다’고 답했다. 유로존을 떠나야 한다는 응답은 22.3%에 그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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