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재계노트] 또 불거진 삼성의 블랙베리 인수설

기사입력 : 2015년01월15일 11:47

최종수정 : 2015년02월21일 17:28

무덤덤한 삼성, "블랙베리에 8조원 쓰느니 한전부지 샀겠죠"

[뉴스핌=이강혁 기자] "8조원을 써서 블랙베리를 인수한다고요? 차라리 현대차그룹에 넘어간 삼성동 한전부지를 샀겠죠."

15일 이른 아침 외신을 통해 삼성전자의 블랙베리 인수합병(M&A) 추진설이 보도된 직후 삼성 내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8조원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 인수 추진 보도가 나왔지만 이 관계자의 반응은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했다.

이날 아침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도 일상업무와 다르지 않았다. 이와 관련, 복수의 삼성전자 관계자는 "또 이런 기사가 나왔네"라며 "어떻게 된거냐"고 반문을 했다.

몇몇 관계자는 "왜~?"라는 말을 대화의 첫 단어로 선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현 시점에서 블랙베리를 왜 인수해야 하는지 자신들은 이유를 모르겠으니 외부의 시각에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의미의 물음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삼성전자의 공식 대외창구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짧게 내놨다. 블랙베리 역시 'N0'를 외쳤다. 어떤 논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아침 삼성전자의 블랙베리 M&A설은 사실상 이렇게 막을 내렸다.

물론 M&A라는 것은 인수주체가 서명날인을 하고 공식화할 때까지는 '맞다', '아니다'를 단정할 수 없다.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이 50조원을 넘어서는 만큼 8조원 투자는 미래성이 있다면 불가능한 규모도 아니다. 외신이 이날 보도에 대해 오보였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가 바탕에 깔려 있다. 구체적인 액수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은 '뜬구름 잡기식의 인수설은 아니다'라는 시선을 여전히 보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내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블랙베리 인수에 대해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인다.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며 몇몇 관계자만 개입하는 M&A의 특성상 이들 관계자들이 실제 인수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으나, 외신 보도처럼 정말 특허권 때문에 블랙베리를 인수할 필요성은 없다는 견해다.

삼성전자의 한 내부 관계자는 "블랙베리가 보유한 특허에 욕심을 내서 8조원을 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삼성이 보유한 특허도 블랙베리에 못지 않게 많고,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차라리 블랙베리를 인수하는 것보다 블랙베리에 메모리반도체 등 삼성의 부품을 하나라도 더 파는 것이 더 이득일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이나 보안 솔루션 사업의 강화 측면에서 블랙베리를 인수하는 것 역시 이득이 크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블랙베리는 '오바마의 폰'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 미국 정부 내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B2B 사업이나 솔루션 사업 글로벌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달려가고 있는 반면, 블랙베리는 미국 등 북미를 제외하면 별반 메리트가 없다. 블랙베리를 인수해 얼마나 오랜기간 이익을 낼 수 있겠냐는 의문이 나오는 대목이다.

사실 삼성의 블랙베리 인수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랙베리가 애플과의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리며 무너진 이후 거의 매년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삼성이 나서서 블랙베리 인수에 의욕을 보인 적은 없으나, IT업계와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여러차례 인수 가능성이 언급됐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유럽계, 중국계 IT전자업체들 여럿이 블랙베리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M&A 기조가 해외 매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신성장동력과 기존 사업의 시너지를 철저하게 고려해 주로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쏠리고 있다"며 "이런 기조상 블랙베리 인수는 사업적으로도 조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뉴욕발로 삼성전자가 블랙베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과 별도로 입수한 관련 문서를 토대로 삼성전자가 특허권 확보 차원에서 최대 75억달러(약 8조1112억원)를 들여 블랙베리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