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최근 3일 동안 KT의 번호이동 이탈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을 시장 교란 사업자로 지목하고 나섰다.
2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17~19일 사흘간 번호이동 건수(알뜰폰 제외)는 5만2052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만7350건의 번호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이는 정부가 설정한 시장 과열 기준(2만4000건)은 물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대란 의혹이 제기된 이달 10~12일(5만5945건)에도 못 미친다.
전체 번호이동 수치만 놓고 보면 과열로 보긴 어렵다. 다만 업계에선 이통사 간 치열한 고객 유치전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기간 번호이동 수치는 SK텔레콤은 5391명, LG유플러스는 132명의 고객을 확보한 반면, KT는 6423명의 고객을 잃었기 때문이다. KT의 경우 SK텔레콤에 4850명, LG유플러스에 1573명의 고객을 각각 빼앗겼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번 결과를 SK텔레콤의 리베이트 효과로 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미래부와 방통위가 단통법 안착과 통신시장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지난 16일 오후부터 자사의 대리점과 판매점을 통해 아이폰6와 노트4 등 주요 단말기에 45만원 이상의 고액 리베이트를 지급하며 시장 과열과 혼란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SK텔레콤이 지난 주말에 시장 혼란을 일으켰다”며 KT에 힘을 보탰다. LG유플러스 측은 SK텔레콤의 시장 과열 입장자료 배포를 검토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장은 안정화돼 있었고, SK텔레콤은 정상 영업한 것”이라며 “17일 주말에 10개 단말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높였고, 4개 단말기에 대한 출고가를 인하한 결과가 번호이동 수치로 나타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일부터 이통 시장 실태점검에 나선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