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채무조정 협상이 불발된 가운데 유럽 증시가 강하게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휴전 소식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12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9.94포인트(0.15%) 오른 6828.11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167.54포인트(1.56%) 급등한 1만919.65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46.82포인트(1.00%) 뛴 4726.20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가 2.79포인트(0.75%) 오른 374.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등 4개국 정상들이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휴전에 합의를 이뤘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자정을 기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에 들어가며, 최전선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미국 백악관은 4개국의 휴전 합의에 대해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장기간 이어진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된 데 따라 러시아 증시는 2.6%에 달하는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러시아 증시는 연초 이후 29%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2% 떨어진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케빈 페리터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휴전 소식은 명백한 호재”라며 이날 주가 상승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 증시와 관련, “상품 가격이 단시일 안에 의미 있는 반등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가 추가 상승 여부는 지속적인 경기 회복 가능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11일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서 채무조정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상황이다. 채권국이 기존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을 주장한 반면 그리스는 이에 반대 의사를 고집했다.
그리스 급진좌파 정부가 중국과 러시아 등 새로운 창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투자자들은 16일 회의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날 스웨덴의 중앙은행인 릭스뱅크의 마이너스 금리 및 양적완화(QE) 단행이 금융시장에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릭스뱅크는 기준금리를 0.00%에서 마이너스 0.1%로 내린 한편 100억크로나 규모의 QE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종목별로는 크레딧 스위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9억9080만달러 흑자 전환 소식에 크레딧 스위스는 9%를 웃도는 폭등을 나타냈다.
석유 업체 토탈이 자산 매각 및 감원 계획을 발표한 데 따라 1% 이내로 올랐고, 자동차 업체 르노는 지난해 이익 급증 소식에 11%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