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OPEC이 저유가를 바라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15년02월17일 11:58

최종수정 : 2015년02월17일 12:57

글로벌 에너지시장 원유 소비·의존도 확대가 목적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국제 원유 시장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글로벌 원유시장 메이저 기업들이 타격을 받은 것은 공급 측면의 급격한 변화였다.

즉 미국 셰일원유 개발 붐 등에서 볼 수 있듯 그동안 글로벌 에너지시장에서 과점적인 지위를 누렸던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주도적으로 저유가 정책을 펴게 된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 글로벌 원유 수요 점차 줄어들어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지난달 한 컨퍼런스에서 "오는 2050년쯤에는 원유에 대한 수요가 아예 사라지는 블랙스완(기현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은 과도한 우려로 볼 수 있다.

알나이미 장관은 최근의 유가급락에 맞서서 국제 사회의 새로운 기술 개발 움직임과 탄소 연료를 배출하지 않으려는 노력 등 새로운 변수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지난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중기 원유수요 전망치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원유 소비량은 하루 660만배럴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총수요량은 늘었으나 지난해와 비교한다면 질적 구성은 큰 변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IEA는 향후 5년간 원유 소비량이 하루 평균 1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추정, 전망했다. 이는 큰 폭의 감소세는 아니지만 현재와 같이 원유 공급량이 하루 150만배럴 정도 초과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적잖은 변동이다.

◆ 미국 원유 수요 증가…신흥국은 감소

수요 측면에서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IEA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386만배럴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전체 원유 소비 가운데 79%는 BRIC(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4개국)과 중동지역 국가들로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보고서에서 같은 지역의 소비 비중은 63%대로 크게 줄었다.

IEA는 미국의 원유 수요 예측도 변경했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미국의 5년 중기 원유수요 전망치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으나 올해부터는 오는 2019년까지 하루 38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변경했다.

미국의 원유 수요가 늘어난 것은 예컨대 경기 회복으로 대형 차량 판매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그럴 듯해 보인다. 반면 신흥국들의 경우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다.

IEA는 미국 원유 수요가 오는 2019년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원유가 기여하는 부분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우는 이보다 더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IEA는 글로벌 중기 수요성장 예상치를 1.16%로 내놓았는데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저유가로 원유 소비·의존도 제고

이처럼 원유 수요가 점차 하락하면서 글로벌 메이저 원유 생산업체들은 성장이 둔화하거나 아예 중단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난 2007년 엑손모빌은 글로벌 원유 수요가 오는 2030년께 하루 117억배럴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지금은 동일한 소비 수준이 10년 뒤인 오는 2040년에나 달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엑손모빌 등 메이저 업체들은 2000년대 이후 상대적으로 유가가 낮다면 미국의 원유나 천연가스 도입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마저도 빗나간 예측이었다.

결국 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또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거나 환경 측면의 부담이 커진다면 그만큼 유가는 오른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원유를 덜 쓰려하고 어떻게든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한다.

결국 사우디 등 OPEC의 저유가 정책은 글로벌 각국의 유가 부담을 줄여 예전처럼 원유를 더 소비하고, 원유에 더 의존하게 만들려는 것이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