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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문화의 향기<8> 동서양 문명의 충돌

기사입력 : 2015년03월24일 00:18

최종수정 : 2015년03월25일 09:50

이철환의 문화의 향기<8> 동서양 문명의 충돌

흔히들 서양은 물질문명의 나라, 동양은 정신문화의 나라라고 말한다. 동양과 서양은 아주 오래전 인류가 출현할 때부터 각자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내용을 들여다보면 양자가 모두 농경문화라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매우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이후 그 문화를 승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에서 각기 다른 길을 걸어감으로써 오늘날 많은 차이점이 나타나게 되었다.
 
서양은 유럽대륙에서 그리스· 로마문화를 승계하고, 이에 기독교문화를 배합시켜 문화예술을 발전시켜 나갔다. 반면, 동양은 고대중국과 인도문화를 중심으로 불교와 유교문화를 배합시켜 문화예술을 발전시켜 나갔다. 그런데 서양문화는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실질적이고 외형적인 것을 중요시하여 건축과 미술, 음악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였다. 이에 오늘날 찬란한 인류 문화유산의 대부분은 유럽에 몰려있다. 실질과 외형을 중시하는 문화는 그들의 일반 생활양식과 관습에도 영향을 미쳐 편리성과 외관상의 멋을 중시하였다.
 
반면, 동양은 철학과 도덕, 훈육 등 인간의 내면세계를 중시한 결과 외형적인 문화발전은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졌다. 불교미술 외에는 뚜렷이 내세울 만한 문화예술작품이 그다지 많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음악과 건축분야는 더 불모지대이다. 여기에 경제력도 낙후되어 서양에 뒤쳐졌다. 그래서 문화를 보전하고 발전시켜나갈 토양이 갖추어져 있지를 못했다. 결국 동양은 20세기 들어 서양에게 먹잇감이 되어버렸다. 서양은 정치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동양세계를 지배하려 들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문화재가 유실되거나 서양세계에 수탈되었다. 오늘날 대영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에 동양의 수많은 문화재가 진열되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식이나 생활양식 측면에서도 동양은 서양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서양이 르네상스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자연스레 드러낸데 비해 동양은 여전히 인간의 욕망을 억제하는 유교사상에 물들어 있었다. 그 결과 생활양식이 편리성보다는 예의와 도리를 중시하는 쪽으로 고착되어 있었다. 이는 일상생활과 비즈니스를 수행해 나가는데 힘들고 불편했다.
 
그래서 동양의 나라들은 정치사회적으로 서양의 지배를 받던 시절, 주거와 복식 등 생활문화도 대부분 서양의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따르게 되었다. 예를 들면 이제 아파트생활과 양복차림은 마치 오래전부터 우리의 생활관습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서양의 그것이 더 편했을 뿐만 아니라 외관상 보기에도 좋았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서양의 것은 좀 더 우아하고 세련된 것이라는 선입견마저 작용하였다. 또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 할리우드 영화는 이런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켜 나갔다.
 
그런데 또다시 세상이 바뀌고 있다.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감을 가지게 되면서 이제 점차 정신적 내면세계의 안정을 찾아 나서고 있다. 특히 치열한 삶에 지친 사람들이 정신적인 힐링(healing)을 필요로 하고 있다. 나아가 동양은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 하고, 서양은 동양의 도와 예 의식을 체험하려 할뿐만 아니라 이를 적극 받아들이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바꾸어 말하자면 동양의 정신문화를 서양의 물질문명과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철환 하나금융연구소 초빙연구위원·단국대 경제과 겸임교수 ('아름다운 중년, 중년예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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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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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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