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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문화의 향기<16> 상상력과 창의력 충전소, 그림과 건축의 세계(하)

기사입력 : 2015년04월21일 16:32

최종수정 : 2015년04월21일 12:19

이철환의 문화의 향기<16> 상상력과 창의력 충전소, 그림과 건축의 세계(하)
 
현대회화는 기존회화와는 달리 예술의 영역을 넘어 상업적인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이 미술의 상업화를 가속화시킨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경매시장이라 할 것이다. 미술품 경매시장은 다양한 스토리를 지닌 미술품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장이다. 훌륭한 작가의 예술혼과 높은 안목을 지닌 컬렉터, 비즈니스 감각을 갖춘 아트딜러의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경매현장에서는 새로운 세계기록이 생성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술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기도 한다. 이렇게 되자 예술품이 본연의 가치를 잃고 한낱 상품으로 전락해 버렸다거나, 경매시장은 투자를 빙자한 투기의 장이 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미술 시장(Art Market)’이 아니라 ‘시장 미술(Market Art)’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미술작품이 이처럼 천문학적인 가격에 거래되는 이유는 미술에 대한 사랑, 투자수익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부를 과시하고자 하는 욕망 등에 기인한다고 한다. 예술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 과연 온당한 행위인가 하는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최고가 갱신 소식도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없지 않은 것이다.
 
세계 미술경매시장의 규모는 약 120억 달러 정도다. 이 세계 경매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경매장은 크리스티와 소더비이다. 2013년 크리스티는 매출액 35억 5,000만 달러를 기록, 247년 역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소더비 역시 31억 달러의 높은 매출을 올렸다. 경매사상 최고가의 미술품은 1억 4,240만 달러에 낙찰된 영국 표현주의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의 세 폭짜리 유화 ‘루치안 프로이트에 대한 세 개의 습작’이다. 이전 최고 기록을 가진 작품은 2012년 소더비 경매에서 1억 1,992만 달러에 팔린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1895년 작품 ‘절규’였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5월 서울옥션에서 박수근의 작품 '빨래터'가 45억 2천만 원에 낙찰된 것이 최고가 경매로 기록된다.
 
그런데 이러한 현대미술의 상업화 경향을 가장 잘 표현해내고 있는 인기작가는 미국의 팝 아티스트인 앤디 워홀이다. 그는 자신의 뉴욕 작업실을 ‘공장(Factory)’이라고 부르며 작품을 찍어내듯 양산하였으며, 폴라로이드로 찍은 사진에 사인을 하여 판매하는 상업적인 작가였다. 또한 마릴린 먼로 등 세계적인 은막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 등 팝송의 대가, 마오쩌둥 등 정치지도자 등을 작품에 끌어들여 미술의 대중성을 확산시킨 작가였다.
그는 말한다. “돈을 버는 것은 예술이다. 작업을 하는 것도 예술이다. 그리고 이익이 남는 비즈니스는 최고의 예술이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나는 상업적인 작가로 시작했지만, 비즈니스 작가로 마무리하고 싶다.”

인간의 문화정신은 건축물로도 표현되어 왔다. 그리고 그 건축물들은 소중한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남아있다. 고대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신바빌로니아의 공중정원, 인도의 타지마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고대 로마시대의 콜로세움, 중세시대의 성소피아 성당과 노트르담 대성당,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 귀족들의 별장 팔라초(Palazzo)와 피렌체 대성당, 바로크시대의 베르사유궁전, 그리고 현대의 에펠탑 등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대부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통상 건축이란 다음 3가지 요소가 결합된 것으로 정의되고 있다. 첫째, 예술적 감흥을 목표로 하는 공간형태(空間形態) 둘째, 진실하고도 견실한 구조기술(構造技術) 셋째, 편리성과 유용성으로서의 기능이다. 이런 관점에서 건축과 건물은 구분된다. 즉 '건물'은 단순히 물품, 기계 등을 이용하여 지어진 것이지만, '건축'은 견실한 구조와 편리함과 유용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예술적 아름다움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로 넘어오면서는 건축의 예술적 기능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이제 건축이 도시미학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건축가의 공로를 인정하기 위해 건축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이 1979년 제정되어 매년 수상되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2007년 ‘가장 경이로운 현대 건축물(The 10 Best Architectural Marvels)’ 10개를 선정, 각 건축물의 특징과 건축가를 상세히 소개했다. ‘베스트 10’ 안에 뽑힌 건축물들은 최근에 완공된 현대 건축물들로서, 최신 기술과 수준 높은 예술적 감각으로 만들어진 초대형 건물들이다.
 
이중 미국의 캔자스 시티에 위치한 ‘브로쉬 빌딩(Bloch Building)’은 신고전주의풍 예술 박물관의 하나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유리가 하나의 빛 덩어리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연방 정부 건물(Federal Building)’은 튼튼한 그물망처럼 짜여진 강철 버팀대가 특징이다. 시애틀의 ‘올림픽 조각 공원(Olympic Sculpture Park)’은 지그재그 형의 복잡한 도로모양이 주위 자연 풍경과 조화를 잘 이루어 예술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뉴욕 맨하턴에 위치한  InterActive Corp본사(IAC) 건물은 물결치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유리 벽면이 이색적인데,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작품이다.
 
이 밖에도 영국 런던의 ‘히드로 파이브(Heathrow Five)’,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카자 마드리드 타워(Caja Madrid Tower)’ 등이 선정되었으며,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Olympic Stadium)’,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모습을 한 ‘CCTV’ 본사, ‘링크트 하이브리드 빌딩(Linked Hybrid)’ 등 중국 베이징에 있는 건물이 3개나 ‘베스트 10’에 뽑혔다.

이철환 하나금융연구소 초빙연구위원·단국대 경제과 겸임교수 ('아름다운 중년, 중년예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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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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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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