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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쑤언토의 베트남증시] VN지수 600선 부근서 조정

기사입력 : 2015년03월12일 13:57

최종수정 : 2015년03월12일 13:57

해외상장 ETF 편입종목 조정 등 악재

[뉴스핌=이에라 기자] 설(Tet) 연휴 이후에도 베트남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했다. 베트남 호치민거래소 VN지수는 지난 6일 594포인트로 마감했고 주간 단위로 3주째 강세였다.

지난주 산업재, 유틸리티, 제약, 금융 등은 동반 상승해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면 소재 관련주가 유일하게 하락했다. 거래는 증가세를 이어갔고 증가폭도 크게 확대했다. 최근 5거래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동으로 전주보다 41% 급증했다.

이달 지표개선, 금리 인하 기대, 해외자금 유입 등이 강세의 주된 원인이었다. 2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고, 2월 물가상승률도 0.3%로 14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추가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빠르면 3월 초 안에 베트남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것이라는 HSBC의 전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해외자금의 지속적인 유입도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와 이를 계기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약화되면서 외국인은 지난주 6일을 제외하면 1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그러나 매수 강도는 이전보다 약해졌다. 최근 5거래일간 일평균 순매수액은 291.0억동(136.4만달러)를 기록해 직전주보다 75% 축소됐다.

대내외 연건을 살펴보면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계속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중 VN지수가 600선을 돌파할 때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출회됐다. 다가온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고조, 최근 랠리에 따른 가격 부담 확산 등 때문에 외국인은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이 대부분 종료됐다. 호치민거래소 304개 상장종목 가운데 지난 9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291개로 집계됐다. 원자재 가격 하락, 수요 증가, 금리 하락, 기업의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상장기업의 매출, 순익은 평균적으로 10%와 45% 증가했다. 실적개선 기대의 우호적 영향과 종목별 차별화 현상은 당분간 약화될 것이다.

또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악재도 생겼다. 6일 장 마감 이후 뉴욕 거래소의 FTSE Vietnam Index가 정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발표했다. 시가총액, 거래대금 기준에 따라 철강업체 HSG, 고무업체 CSM, 부동산 업체 OGC 등 3개 종목이 인덱스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새로 추가되거나 편입비중이 변경된 종목은 없다. FTSE Vietnam Index의 종목 조정 작업은 3월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인데 이번에 제외되는 HSG, CSM, OGC의 편입비중은 1.7%, 1.3%, 0.4%로 인덱스 구성종목 가운데 비중이 가장 낮기 때문에 해당 종목의 매도물량 증가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3월 들어 주주총회 계획을 발표하는 기업 수가 늘어나고 있다. 주주총회에서는 올해의 실적 목표와 증자 계획 등이 발표되며, 2014년 실적에 따른 배당액도 결정된다. 올해 성장 목표나 배당 지급을 발표할만한 기업에 대해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설 연휴 이후 추가적인 호재가 부족한 가운데 어닝시즌 종료, 해외상장 ETF의 편입 종목 조정,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 확산 등으로 VN지수 600선 부근에서 조정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올해 성장목표 및 배당지급 계획을 발표하는 기업의 주가 강세가 증시 전체의 약세를 제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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