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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꿈, 그 얼마나 황홀한가…탭댄스 추는 ‘로기수’

기사입력 : 2015년03월30일 09:00

최종수정 : 2015년04월21일 13:27

[뉴스핌=장윤원 기자] “나를 가로막은 저 철망을 넘어 나를 억압하는 모든 걸 버리고, 나는 춤추고 싶어. 꿈꾸고 싶어. 세상 끝까지, 이대로 날아 올라.” 
 
극한의 상황에도 꿈을 버릴 수 없었던 어린 소년의 내면이 밭 끝에서 흘러나오는 절박한 탭 소리와 함께 고스란히 전달된다. 1952년 거제포로수용소에 있던 북한군 소년 포로 로기수의 꿈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 뮤지컬 ‘로기수’가 대학로에서 초연의 막을 열었다. 
 
극 중 배경은 반공포로와 공산포로가 함께 수용된 거제포로수용소. 미국 군대에 의해 어머니를 잃고 미국에 강한 반발심을 갖게 된 소년 로기수가 미국의 탭댄스에 강렬한 끌림을 느끼면서 갈등하고 방황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1막은 탭댄스를 접한 뒤 태어나 처음으로 꿈을 갖게 된 로기수의 내적 갈등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1막 엔딩 장면은 배우가 직접 로봇암 장치를 타고 날아 오르는 연출을 통해, 로기수의 꿈을 향한 열정과 희망을 극적으로 표현, 감동을 더한다. 
 
이어진 2막에서는 포로수용소 내 이념 대립이라는 극한 상황 속, 각자의 이해 관계가 얽히고 풀리는 과정이 그려진다. 특히, 이념과 고향을 등지고 탭댄스에 빠진 동생 로기수와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도 마다 않는 형 로기진 두 사람의 갈등과 형제애가 부각된다. 
 
표면적인 메시지는 로기수의 성장을 통한 ‘꿈과 희망’의 이야기다. 꿈을 그린 감동의 드라마 안에 로기수와 로기진의 뜨거운 형제애가 내포돼, 또 다른 색깔의 뭉클함을 자아낸다. 때론 경쾌하고, 때로는 안타까운 탭댄스의 리듬이 버무러져 감동의 크기를 더한다. 
로기수 역에 배우 김대현, 윤나무, 유일이 출연한다. 김대현은 뮤지컬 ‘Trace U’ ‘블랙메리포핀스’ ‘영웅’ ‘그날들’과 연극 ‘나쁜 자석’ ‘올모스트 메인’ ‘뜨거운 여름’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해 왔다. 윤나무 역시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총각네 야채가게’ ‘아가사’ ‘사춘기’와 연극 ‘이기동 체육관’ ‘올모스트 메인’ ‘히스토리 보이즈’ 등을 통해 탄탄한 실력을 입증했다. 유일은 이번이 첫 뮤지컬 데뷔작이다.
 
로기진 역에 ‘유도소년’의 홍우진과 ‘구텐버그’의 김종구가 출연, 노련한 무대 장악력을 보여준다. 로기수에 탭댄스를 가르쳐주는 흑인 프랜 역에 배우 임춘길과 장대웅이 출연, 4개월의 연습으로 습득한 탭댄스 실력을 선보인다. 배철식 역에 배우 오의식 정순원 이우종, 민복심 역에 임강희 이지숙, 이화룡 역에 김민건 양경원이 출연한다. 
간혹가다 대사나 가사를 통해 실제 상표명이 노출돼 당혹스럽다. 한편으론, 특정 상표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소재로써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흥미를 자극하기도 한다. 노골적인 간접광고가 관객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지 여부는 주목해 볼만 하다. 
 
한국 전쟁 속 이념 대립, 탭댄스, 형제애와 꿈을 향한 열정이 한데 어우러진 창작 초연 뮤지컬 ‘로기수’는 5월31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만 13세 이상. 4만4000~6만6000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아이엠컬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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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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