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치프라스, 내우외환에 그리스 사태 해결 '골머리'

기사입력 : 2015년04월07일 16:33

최종수정 : 2015년04월07일 16:38

시리자내 강경파 갈등 양상…조기 총선 가능성도 부각

[뉴스핌=노종빈 기자] 국가재정 바닥 상태를 맞고 있는 그리스가 오는 9일 만기가 돌아오는 국제통화기금(IMF) 채권 4억5800만유로(약 5500억원)를 상환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는 14일까지 14억유로(약 1조7000억원) 규모 단기국채의 상환이 다가오고 있다. 이 물량을 무사히 넘기느냐가 일단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지난달 29일 72억유로 규모의 추가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 사치세와 주류세 인상 등의 긴축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유럽 채권단은 공공부분 임금삭감안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그리스는 일단 채권단으로부터 72억유로의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면 디폴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집권 시리자 당내 강경파들은 유로존 탈퇴나 독일 전쟁배상금 문제 등을 제기하며 채권단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낸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당내 지지세력 내분 양상…수습 필요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시리자는 부채 탕감과 긴축 폐지를 내세워 지난 1월 25일 치른 조기총선에서 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총선 공약과 달리 지난 2월 20일 유럽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연장에 합의하자 당내 강경파의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부 장관 등 대부분의 강경파들은 유럽연합 채권단이 그리스를 식민지로 바라보고 있다며 치프라스에 총선공약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와 채권단에 동시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도출할 것을 강조하며 구제금융 연장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6월 말 새 협상에서 총선 공약을 반영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치프라스로서는 한시적이긴 하지만 일단 명분에서 한 수 접은 상태에서 강경파의 요구를 순조롭게 무마하지 못한다면 자칫 갈등이 폭발해 위기 상황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 서방 측 "그리스, 조기총선 필요"

전문가들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시리자 내부의 갈등이 불거져 협상파와 강경파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럴 경우 정국은 빠르게 소용돌이로 빠질 수 있고 또 한번의 조기 총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매체는 이미 유럽연합 고위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 그리스의 조기 총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FT는 유럽연합 측이 치프라스 총리가 협상 타결을 위해 시리자 내 강경파와 결별하고 중도좌파인 사회당이나 포타미 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기총선이 치러질 경우 치프라스가 정권 유지를 위한 충분한 표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한 유로존 관리는 FT에 "치프라스 총리는 총리직과 시리자 당수 중 하나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파굴라토스 아테네 경영대학교 정치경제학과 교수는 "치프라스 정부가 극단적인 좌파 연합에서 중도좌파연합으로 변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치프라스, 러시아 방문 카드…살얼음판 행보

치프라스 총리는 오는 8일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비슷한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예정돼 있다.

치프라스는 푸틴에게 환대받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서방 측을 도발하려는 속셈이다. 하지만 푸틴이 원하는 것은 그리스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서방 측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치프라스의 행보는 독일에 대한 견제구 성격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는 자칫 강아지가 사자의 콧털을 건드리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만약 유로존 소속의 그리스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운다면 이는 서유럽 지도자들에게는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

그리스-러시아 관계 전문가인 테오카리스 그리고리아디스 베를린 자유대학 교수는 "그리스는 러시아를 이용해 독일을 긴장시키려는 것"이라며 "하지만 치프라스는 러시아의 영향권에 묶이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치프라스로서도 그다지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푸틴이 유로존이 담보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그리스 국채를 1~2억유로 정도 사준다면 치프라스로서도 체면이 서고 향후 행보에도 적잖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