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불발' vs 국내 '편입' 무게 ...국내외 전문가 전망 엇갈려
[뉴스핌=우동환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오는 9일 지수 정기변경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중국 A주의 신흥시장지수 편입 여부에 대해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요 외신들은 MSCI가 이번에는 편입을 결정하지 않고 향후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2일 금융투자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MSCI는 오는 9일 유럽 현지시각 기준으로 오후 11시(한국시각 10일 오전 6시)에 중국 A주의 신흥시장지수 편입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본토증시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하게 되면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 축소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이번 중국 A주의 MSCI 편입 이벤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편입 시기가 이달 결정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 A주의 신흥시장 지수 편입 여부에 대해 MSCI가 이번에는 현상 유지(status quo)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MSCI가 추후 상황을 봐서 A주를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글로벌 투자은행인 씨티 역시 MSCI가 이달 정기변경에서는 A주 편입을 결정하지 않고 내년 6월에서야 편입을 승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SCI가 중국 A주의 편입 시기를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은 중국의 선강퉁 시행 시기와 맞물린 관측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판 나스닥인 선전 증시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올해 10월 시행됨에 따라 MSCI가 그 이후에 A주 편입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앞서 MSCI의 경쟁업체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가 중국 A주를 포함하는 2개의 지수를 출범시킨 것에 주목하고 있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이 MSCI 기준에 아직 미치지 못하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MSCI가 전략적인 판단을 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연구원은 "FTSE가 중국 A주를 편입시켜 성과를 낸다면 경쟁 지수사업자인 MSCI도 이를 지켜볼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FTSE와 비슷하게 과도기적 단계를 거쳐 신흥지수에 편입시키는 투트랙 전략을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지난해 후강퉁 제도와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노력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면서 "최근 FTSE가 중국 A주를 편입한 신흥국지수를 발표한 점도 편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