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창업판은 급락, 일본도 상승재료 부재에 하락 마감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08.78포인트, 2.17% 오른 5131.88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5100선을 돌파한 것은 2008년 1월18일 이후 처음이다.
과열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던 선전과 창업판은 일제히 급락세를 연출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96.78포인트, 1.11% 하락한 1만7452.31에 마감했으며, 창업판 지수는 181.28포인트, 4.67% 미끄러진 3704.55에 마쳤다.
지수는 오전 내내 등락을 거듭하면 최근의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다만 오후 들어 국제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는 오는 9일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A주가 편입에 성공할 경우,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외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CI를 추종하는 자금은 1조7000억달러에 이른다.
션완홍옌증권의 게리 알폰소 디렉터는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오전 내내 시장은 조정을 받는 모습이었다"며 "A주의 편입이 결정될 경우, 은행주들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세관)은 중국의 5월 무역수지가 3668억위안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대비 흑자규모가 65% 확대됐다. 수출입이 모두 감소했지만 수출의 감소세는 완만해졌다.
종목별로는 합병 후 첫 거래를 개시한 중국중차(CRRC)가 10.02% 상승했다. MSCI 편입 기대에 힘입어 교통은행은 9.96% 올랐다.
한편, 일본증시는 상승을 견인할 뚜렷한 재료가 나타나지 않고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데 따라 하락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3.71포인트, 0.02% 하락한 2만457.19에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0.3% 내린 1661.99에 마감했다.
이날 일본 내각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1.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7%와 잠정치 0.6%를 모두 웃도는 결과다. 지난해 1분기 성장률 1.2%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다.
연율 기준으로는 직전 분기 대비 3.9% 성장해 예상치 2.7%와 잠정치 2.4%를 모두 웃돌았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거둔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린 점이 성장률을 견인했다. 1분기 민간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직전 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하지만 지표가 발표된 이후, 지수는 오전 내내 하락곡선을 그렸다. 호조로 나타난 1분기 경제 성장률에 일본중앙은행(BOJ)이 추가 부양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줄어든 것으로 해석되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까닭이다.
아울러 지난주 예상치를 뛰어넘는 미국의 고용지표에 연내 기준금리 인상론이 탄력을 받은 점도 투심을 약화시켰다.
후지토 노리히로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 선임 투자전략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엔화약세가 일본 증시에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상당한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수는 오후 들어 BOJ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오름세로 돌아서며 오전의 낙폭을 소폭 만회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38분 현재 114.91포인트, 0.42% 상승한 2만7375.07을 지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