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겐하임 마이너드 "2년 안에 악화될 가능성 낮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최근 미국 월가에서 일고 있는 채권 거품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을 제기했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 <출처=블룸버그통신> |
12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마이너드 CIO는 "채권 시장의 거품은 마치 새스쿼치(인간의 형상을 했다고 알려진 전설속 동물)를 찾는 것과 같다"며 "나 역시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계 거물들과 호사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주제로 부상한 채권 거품 논란은 아무런 근거 없는 소설 같은 얘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장기금리가 낮은 수준에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장기금리는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마이너드 CIO는 "채권 시장 전체를 외면할 것이 아니라, 금리인상이라는 다음 사이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채권을 선택해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주장은 월가 거물들의 주장과 정반대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버크셔헤서웨이의 워렌 버핏 회장은 "채권 금리가 너무 낮아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상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크트리캐피탈그룹의 하워드 막스 공동 창립자도 "국채와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에 투자해 거둘 수 있는 수익은 제로에 가깝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지나친 리스크를 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채권시장은 지난 몇달간 극심한 변동을 겪어왔다. 유럽과 미국의 경제 개선세에 디플레이션 우려가 꺼져가며 채권 금리는 사상 최저치에서 가파르게 치솟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글로벌 채권 지수는 5월 말 이후 1.8%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7.8% 상승했었다.
이날 마이너드 CIO는 "향후 2년간 상황이 극적으로 악화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