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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관, 삼성물산 우선주 10% 보유...삼성합병 '변수'

기사입력 : 2015년06월18일 13:20

최종수정 : 2015년06월18일 18:07

3월말 국내 펀드 44만주 보유..기관들 "아직은 중립"

[뉴스핌=이에라 기자] 국내 운용사들이 삼성물산 우선주 10% 가량을 보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30.11%(15일 기준)을 확보한 외국인 투자자와 함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이들이 우선주 주총에서 반대할 경우 삼성그룹의 의도와 달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성사되기 어렵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월말기준 국내 펀드 내 삼성물산 우선주 보유주식수는 총 44만9635주다. 현재 삼성물산우선주 유통주식수(약 465만주)의 약 10% 수준이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종류A'은 6만4457주,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A)'과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 A'는 각각 5만236주, 3만3514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신영밸류우선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도 2만3000여주 가량 편입했다.

삼성물산 우선주를 편입한 한 펀드매니저는 "3월 말 이후 삼성물산 보통주를 팔고 우선주를 더 사, 현재 펀드 내 삼성물산 우선주를 13만주가량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삼성물산 우선주 총 주식수에서 3% 수준인데, 향후 합병이 제대로 진행될 경우 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우선 우선주 주주총회 성사여부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25% 정도 우선주를 보유한 외국인들이 우선주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지만 삼성물산측에서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서다. 

삼성물산 우선주를 보유한 한 운용사 측은 "우선주 주총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쉽사리 장담할 수 없다"며 "주주총회 개최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합병찬반 의사를 밝히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반면 최광욱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우선주 주총 개최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다. 삼성물산 우선주 비중이 높은  외국계 입장에서는 합병 비율 정당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광욱 CIO는 "합병됐을 때 삼성물산 우선주가 제일모직 우선주로 바뀌는 부분에 대해 합병 비율이 정당한 가격인가에 대한 이슈가 있을 수 있다"며 "만일 우선주 주총이 열릴 경우 고객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서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답했다.

우선주 주총이 개최될 경우 국내 운용사들의 표심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행 상법 제 436조는 '회사의 합병으로 인하여 어느 종류의 주주에게 손해를 미치게 될 경우 주총 결의 외에 그 종류주 총회의 결의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우선주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반대할 경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보통주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의결하더라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광욱 CIO는 이에 대해  "현재 스탠스는 중립"이라고 강조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외국계 기관들 주장이 무엇인지 더 검토해야 한다"면서도 "우선주는 합병 대상이 없기 때문에 논쟁이 될 수 없는데다, 우선주에 대한 뚜렷한 적정가치도 없어서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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