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깃발 꽃은 SK C&C·SKT 연합군, 스포츠 SI 분야 '공략'
[뉴스핌=이수호 기자] 문을 열고 종합관제센터로 들어선 순간, 수십대의 모니터가 한 눈에 들어왔다. 모니터에는 경기장 내부 부터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었다.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직원들은 빠른 화면에 눈을 떼지 않고 연신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전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인 제28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가 내달 3일 공식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 대회 운영통합시스템을 구축한 SK C&C가 24일 대회종합상황실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대회 준비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얼마나 철저히 준비되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직접 알리겠다는 것이다.
광주유니버시아드의 종합 관제 역할을 맡게될 ITCC 상황실 <사진제공 = SK C&C> |
스마트 안내판은 종합정보센터 입구에 설치돼있다. 기자가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바로 터치스크린을 조작해봤다. 원하는 서비스를 클릭하자 별다른 절차 없이 곧바로 진행할 수 있도록 안내문이 떴다. 시간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더욱 유용한 시스템으로 느껴졌다. 기존 의료서비스를 받을 때도 이름과 신상정보를 적는 등 절차가 필요했지만 본인 확인 절차가 줄어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것이다.
간단한 터치를 통해 기다리지 않고도 쉽게 종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진 = 이수호 기자> |
SK C&C의 이 같은 핵심기술에는 대회운영통합시스템 'TIMS'가 자리해 있다. TIMS는 대회 운영 업무를 관리 및 지원하고 경기운영, 기록계측 및 채점, 대회정보배포, 대회지원 등 5개 부문 24개 세부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170여개국 1만4000명의 참가자들이 입국하는 동시에 경기운영 전 과정을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하게 된다. 사전에 받은 선수단 정보를 바탕으로 모든 서비스 관리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이번에는 ITCC 상황실이라고 불리는 종합관제센터로 올라가 'TIMS'를 직접 살펴봤다. 이곳에선 대회 기간동안 모든 기술 시스템을 24시간 지휘하게 된다. 빽빽한 공간 속에서도 수십대의 모니터가 눈에 들어 온다. 경기 운영과 대회 관리 등을 시각화해 발 빠르게 연계할 수 있도록 중간 다리 역할을 맡는 곳이다.
특히 대회 출입 등록카드에 대회운영요원, 선수단, 자원봉사자들의 신분확인과 대회시설의 출입구역 권한 부여를 통해 체계적인 출입통제를 지원하고 있다. 방역과 테러 등에 관한 관리도 이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TIMS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대회운영통합시스템 <사진제공 = SK C&C> |
눈을 돌려 이번에는 대회 기간 수영 관련 경기를 진행할 남부대학교 수영장으로 이동했다. 시원하게 펼쳐진 레인들 위로 SK C&C의 대회정보 배포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SK C&C는 기존의 전광판 외에도 추가적인 모니터 설치를 통해 다양한 그래픽 모드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TIMS를 통해 구축된 DB가 관람객들에게 모든 경기 정보를 웹과 동영상, 모바일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공한다. 경기 현장의 모든 정보를 다양한 기기로 동시에 확인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한 SK텔레콤의 기가 와이파이 설치도 모두 마무리 됐다.
<사진 = 이수호 기자> |
SK C&C는 이번 대회 시스템 구축으로 약 280억원, SK텔레콤은 120억원의 수익을 얻게된다. 평창동계올림픽 역시 이와 비슷한 규모로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 KT를 비롯한 경쟁사를 물리친 만큼,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반드시 수주를 따내겠다는 의지다.
SK C&C 관계자는 "시스템은 SK C&C, 통신기술은 SK텔레콤이 합쳐져 위기관리 능력이 그 어느 곳보다 빠르다"라며 "이번 대회를 성공해 향후 스포츠 S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