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사우디가 23일 미국과 원자력 협정을 체결했다.
- 사우디는 원유 의존을 낮추기 위해 민간 원자력에 나섰다.
- 원자력은 위상 강화와 핵억지력 기반으로도 읽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는 확인된 원유 매장량이 약 2672억 배럴로 베네수엘라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있다.
생산량은 하루 1000만 배럴 안팎으로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고, 이 중 하루 600만~700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다.
이런 사우디가 최근 미국과 원자력 협정을 체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조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에 대한 사우디의 갈망은 대단히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 시각) 사우디가 민간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 경제 다각화
지난 2022년 기준 원유는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했다.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지난 10년 동안 단 한 해를 제외하고 모두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미래형 도시 건설 프로젝트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 등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NYT는 "사우디 지도자들은 오랫동안 국가 경제가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수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판단해 왔다"며 "특히 이란 전쟁은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가 안고 있는 위험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했다.
사우디가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게 된다면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럴 경우 국내에서 소비하던 원유를 해외에 더 많이 수출할 수 있게 된다.
■ 현대화 비전
지난 2016년 4월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석유 중심의 사우디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며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석유 의존 경제에서 탈피하고 세계 최대 국부펀드(PIF)를 육성하며 관광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당시 그는 "석유에 대한 사우디의 중독(addiction)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사우디 정부는 기후 분야에서도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전력 생산의 절반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볼 때 이 같은 목표는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현재 사우디 전력 생산에서 태양광과 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천연가스와 석유에 의존한다.
NYT는 "사우디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해외 정부와 기업, 그리고 자국민에게 친환경적이고 현대적인 국가 비전의 일부라고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국가 위상
NYT는 "사우디는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이것이 장차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중동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사우디의 위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무기급 우라늄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이 핵무기 보유 국가들에 대한 억지력을 구축하기 위한 첫 단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 측으로선 이번 합의가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는 그 동안 원자력 프로그램의 조건을 놓고 미국 이외에도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도 협력해 관련 기술을 개발할 수도 있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영국 채텀하우스의 중동 에너지정책 전문가 닐 퀼리엄은 사우디가 결국 미국과 협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젊은 사우디 지도부는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미국이 세계의 지배적인 지정학적 강대국으로 남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