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삼성주총 D-5] 삼성, 소액주주(24%) '절반' 확보 총력전

기사입력 : 2015년07월12일 13:00

최종수정 : 2015년07월12일 15:12

주총 참석률 80% 이를 듯‥2~3%p대 박빙 승부 예상

[뉴스핌=김선엽 기자]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아라"

국민연금이 장고 끝에 삼성의 손을 들어줬지만 여전히 삼성물산의 합병여부는 안갯속이다. 국민연금의 찬성에도 합병에 필요한 삼성그룹 지분이 여전히 부족해서다. 관건은 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 삼성그룹과 엘리엇은 오는 17일 임시주주총회때까지 소액주주 위임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과거 SK사례에 비춰볼 때 삼성은 소액주주들로부터 최소 절반(12%) 이상의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한다. 엘리엇 역시 부정적 여론을 뚫고 소액주주들로부터 3% 이상의 유의미한 지지를 확보해야 승산이 있다.

◆ 임시주총 출석률은? SK 사례 보면 80% 내외

12일 현재까지 합병찬성 입장을 명확히 밝힌 기관은 국민연금(11.21%)을 포함할 경우 총 30.99%다. 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곳은 일성신약과 메이슨, 캐나다연기금 등을 포함해 11.59%다.

즉 42.58%만이 확실하게 찬반 투표의사를 밝힌 상태다. 나머지 57.42% 중에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우선 국내 기관(8.93%)은 삼성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상당수가 투표에 참여할 전망(약 8%)이다. 기타 외국인의 경우 24.06%를 보유하고 있지만 14~17%는 ETF나 인덱스펀드 투자자로 투표참여율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실제 주총에 참여하는 외국계 지분은 15% 내외로 예상된다. 또 소액주주의 경우 24.43% 중에서 12~17% 가량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하면 부동표 가운데 3분의 2가 투표에 참여할 경우, 이번 주총 투표율은 80% 내외로 예상된다. 출석 주주 3분의 2의 찬성을 확보해야 하는 삼성 입장에서는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소 53%의 지지표가 필요하다. 남은 5일동안 22%포인트 이상 지분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분석은 2004년 SK 사례를 적용한 결과다. SK와 삼성 모두 국내 대표기업으로 외국인 비중이 높고 글로벌 의결권 행사 자문기관인 ISS가 외국계 헤지펀드를 지지했다는 점에서 흡사하기 때문이다.

2004년 SK의 경우 주총 참석률은 87.6%였는데, 당시 SK 지분(SK 측 특수관계인과 채권금융기관 및 협력업체 등 우호지분 포함)과 소버린 지분(우호지분 포함) 그리고 국민연금을 모두 합치면 61.8%였다. 명시적으로 의사를 밝히지 않은 나머지 38% 중 3분의 2 가량이 의결권을 행사했음을 알 수 있다.


◆ 해외기관, 합병반대 우세..찬성 지분 2~3%에 불과할 듯

현재까지 확실하게 삼성 편을 든 쪽은 국민연금을 포함해 31%다. 여기에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금융기관 대부분이 주총에 참석해 삼성의 손을 들어준다고 가정해도 삼성이 확보하는 지분은 40%에 그친다. 외국계 투자기관과 개인들로부터 13%포인트 이상 찬성표를 모아야 한다.

아직까지 명시적으로 삼성을 지지한 외국계 기관은 없다. ISS가 소버린을 지지하면서 대부분의 외국계가 SK에게 등을 돌렸던 사례(SK 지지는 2% 미만)에 비춰볼 때 삼성이 확보할 수 있는 외국계 지분은 많지 않아 보인다.

결국 24.06% 중에서 14~17% 정도가 투표에 참여한다고 보면, 삼성 지지표는 2~3%로 예상된다. 실제 이번 삼성 이슈에 대한 외국계의 평가는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해외에 나가 글로벌 투자기관 수십여 곳과 미팅을 진행했는데 현대차의 한전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되는 분위기"라며 "회사의 이익보다는 오너가의 이익만을 쫓는 한국 기업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운용사의 본부장 역시 "외국계와 만나 삼성물산 합병 건을 얘기해 보면 삼성에 대해 다소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 삼성물산, 24%의 소액주주 중 '절반' 확보해야

외국계 지분 확보가 여의치 않은 만큼 삼성이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소액주주 24.43% 중에 절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2004년에도 SK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을 만난 덕분에 10.19% 중에서 절반 가량인 5%를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SK는 박빙의 예상을 깨고 여유 있게 승리했는데 그 이유로 전문가들은 외국계 헤지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거부감이 일부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물산이 최근 회사 직원을 동원해 소액주주들을 개별적으로 만나는 것도 절박함의 반영으로 해석된다.

또 삼성물산은 지난 10일 구체적인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했다. 사외이사 3명 외에 외부 전문가 3명을 추가로 선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구성하고 주주에게 회사의 경영상황과 계획을 설명하는 주주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삼성의 총력전은 주총 당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 엘리엇, '비밀주의'로 소액주주 신뢰 얻는데 한계

엘리엇 입장에서 살펴보면 현재까지 확보한 지지표는 총 11.59%다. 80%의 주총 참석률을 가정하면 15%포인트가 더 필요하다. 앞서의 가정을 따르면 외국계 투자자가 엘리엇에 보태줄 수 있는 표는 12~14%포인트정도다. 소액투자자로부터 1~3%포인트 가량의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

SK의 사례를 대입하면 24.43%의 개인 중 엘리엇 지지표는 5% 정도가 된다. SK 사례처럼 진행될 경우 엘리엇이 2~3%포인트 차이로 삼성을 누를 수 있다. 이에 엘리엇 역시 연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소액주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삼성합병 투자위원회를 연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다만, 과거 소버린에 비해 엘리엇의 행보가 소극적이고 비밀주의적이라 소액주주 끌어안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소버린은 2004년 무렵 '소액주주의 반란'을 기치로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적극적인 언론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엘리엇은 지난 한 달간 문서자료만 발표했으며  소액주주나 기관투자가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계 벌쳐펀드에 우호적이지 않은 한국의 정서를 고려한 전략으로 보이나 신비주의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측면도 분명 존재한다. 실제 삼성물산 소액주주 카페를 통해 규합된 반대 지분율은 0.5%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의 한 소액주주는 "엘리엇에 위임장을 전달하긴 했지만, 정보가 워낙 제한적이라 과연 승산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은 것도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운명의 날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가운데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기 위한 양측의 공세에 업계 시선이 쏠린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