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가 이뤄진 데 따라 투자 심리가 진정된 데 따른 안도랠리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급회전하고 있다. 이른바 그렉시트 리스크가 한 풀 꺾인 만큼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이다.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16.50포인트(1.22%) 오른 1만7976.7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22.91포인트(1.10%) 상승한 2099.5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3.82포인트(1.48%) 상승한 5071.51에 마감했다.
그리스에 대한경계감이 풀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온’ 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최근 약세 흐름을 지속했던 운송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
유럽과 미국 주가가 랠리를 보였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경고가 없지 않다. 그렉시트 리스크가 말끔하게 해소된 것이 아니라 급한 불을 끈 데 불과하다는 얘기다.
브릿지 어드바이저스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그리스의 부채위기가 근본적으로 해소된 것이 아니라 채권국이 또 한 차례 미봉책을 꺼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RW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전략가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뉴욕증시가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고, 이 때문에 주가가 이날 안도랠리를 보였다”며 “주가가 상승했지만 거래량이 늘어나지 않는 등 1월 고점을 넘기에는 시장 체력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3차 구제금융 협상을 갖는 데 그리스 급진좌파 정부와 채권국이 합의를 이뤘지만 세금 인상과 자산 매각, 정부 예산 삭감 등 강도 높은 긴축을 단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15일 그리스 의회에서 이 같은 요건을 승인할 것인지 불투명한 데다 일부에서는 그리스 국민들이 새로운 정부 구성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경계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장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여지가 낮아진 만큼 연준이 긴축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외부 악재보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집중될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IT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이 아이폰 및 애플워치 판매 호조에 대한 기대로 2% 가까이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2% 이상 뛰었다.
스타벅스는 10만명의 고용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2% 상승했고, JP모간과 웰스 파고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각각 1.6%와 1.1%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