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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환율전쟁] 경제 경착륙 위기 고조, 위안화 평가절하 '마지막 카드'

기사입력 : 2015년08월12일 12:21

최종수정 : 2015년08월20일 11:10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경제성장 부진과 수출감소 부담 속에 중국 중앙은행이 2일 연속 달러당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2일 달러당 위안화 가격을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일 6.2298 위안 대비 0.1008위안 오른 가격으로, 가치로는 1.62% 급락한 것이다.

인민은행은 앞서 11일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2298위안으로 높여(가치 절하) 고시했다. 전거래일인 10일의 고시환율인 6.1162위안 대비 위안화 가치가 무려 1.8% 하락한 것으로, 위안화 사상 최대 낙폭이자 2013년 4월 25일 이후 최저치(가치)를 기록했다.

◆ 수출 감소 → 국내경기 악화 → 경제성장률 둔화 

인민은행의 대대적인 위안화 가치 끌어내리기에는 경기 둔화 및 수출부진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 해관총서가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월 중국의 수출입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13조 63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0.9%, 14.64% 감소했다.

특히 지난 7월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8.9%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마이너스(-)1.5%를 크게 상회함과 동시에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국가별로 보면,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해 전 달의 12% 증가와 격차를 넓혔고, 유럽에 대한 수출액 감소율 또한 6월의 3.4%에서 12.3%로 늘어났으며, 아세안(ASEAN) 국가에 대한 수출 역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수출은 투자·부동산과 함께 경제성장의 ‘삼두마차’로서, 대외 수출 감소는 기업들의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최종적으로는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키우게 된다. 

지난 1·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각각 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경기 하향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증시 또한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장세를 연출함에 따라 '7% 내외'라는 경제성장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진 것.

이 같은 상황에서 외부 경제 상황 악화에도 지난 3월 이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지만, 계속된 경기 부진 신호에 더 이상 ‘강(强) 위안화’를 용인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 IMF 특별인출권 편입 위한 사전 작업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이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위안화 환율 개입이 SDR 편입을 위한 포석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었다.

중국의 한 경제매체는 코메르츠은행(Commerzbank) 이코노미스트 발언을 인용,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가 위안화의 SDR 편입과 관련해 IMF의 요구사항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 산출에 시장 상황을 반영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그 반증으로, 지난 8일 발표된 무역 데이터는 위안화 고시환율 급등의 근본 원인이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외부에서는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위안화 환율의 시장화가 전제되어야 하고, 환율변동폭 또한 확대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 없이 제기되었다.

한편, 인민은행은 11일 달러당 위안화 가치를 절하한 것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11일부터 달러당 위안화 고시환율 산출제도를 개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고시환율의 시장화 및 기준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11일부터는 전일의 은행간 외화시장 마감가와 외화 수급 현황 및 국제 주요 통화의 환율변화 등을 고려해 은행간 외화거래 개장 전에 고시환율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고시환율 인상(가치 절하) 관련 성명 발표에 앞서 중앙은행은 지난달 신용대출 데이터를 분석하며 "오늘날 중국이 이미 글로벌 경제에 고도로 융화된 가운데, 최근 이머징마켓의 통화가치가 달러대비 보편적으로 절하되어 있는 반면 위안화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중국 수출입에 상당한 압력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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