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워크아웃 논의 중단…추가 출자도 부정적
[뉴스핌=황세준 기자] 동부제철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상장폐지 될 위기에 놓였다.
3일 관련업계 및 회사측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올해 상반기에 개별 기준 28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년 동기 -493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또한 3분기에는 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 실적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3분기에는 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1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부터는 열연 공장(전기로) 가동 중단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철스크랩을 구매하지 않고 값싼 중국산 열연소재를 적극 구매해 냉연만을 제조하면서 비용이 대폭 감소했다는 것이다. 동부제철의 상반기 원재료 사용액은 5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09억원 대비 47.4% 감소했다.
하지만 동부제철은 자력으로 상장 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부제철은 상반기말 현재 재무제표 상 자기자본(지본총계)가 자본금보다 1082억원 적은 자본잠식 상태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3849억원 초과하고 있다.
자본잠식 상태를 올해 감사보고서 제출시점인 내년 2~3월까지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영업이익은 모두 이자비용으로 소진되고 있다. 상반기 동부제철의 이자비용은 영업이익의 1.9배인 549억원이다. 당기순손실 518억원를 내면서 상반기 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불과 10억원 증가했다.
자율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신용보증기금이 들고 있는 11~13% 이자율의 2663억원 규모 회사채가 남아 있다. 사채는 만기대로 갚아야 있다. 당장 올해 12월 550억원이 도래한다.
산업은행은 신용보증기금 회사채의 이자율을 낮추기 위해 동부제철에 대한 워크아웃을 추진했지만 현재 잠정 중단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9월 중 추진된다 하더라도 3, 4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며 “채권단의 추가 출자전환만이 상폐를 면할 답”이러고 전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동부제철의 단기 차입금 2129억원 중 절반인 1000억원을 출자전환하면 동부제철은 상폐 위험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출자전환 규모가 연초 단행한 530억원의 2배에 달해 채권단에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채권단은 추가 출자전환 없이 동부제철을 상장 폐지시킨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추가 출자전환을 하려면 얼마를 해야 하는지 효과는 어느정도인지 실사를 해야 하는데 현재 계획된 게 전혀 없다"며 "당초 지난해 10월 자율협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말 상폐되는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 입장에서는 동부제철을 나중에 제값 받고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추가 출자전환을 해 줄 것”이라며 “계열사인 동부인천스틸 매각이 실패한 경험이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