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일각에서는 2% 초반까지 성장률을 내다보고 있는데 수출 부진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있지만 내수회복세를 감안하면 그렇게 안본다."
"국정감사에서 명목금리 하한 발언은 특정수준으로 이야기 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이야기 한 것이다.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염두해두고 한 것은 아니다."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한은 본관 15층에서 열린 9월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 초반까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지난 국정감사의 '명목금리 하한선' 발언이 금리 인하 시그널은 아니었다고 해명하면서, 구조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메르스가 끝나고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 추석을 계기로 내수가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경제 성장이) 7월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물론 2분기가 생각보다 조금 더 부진했기 때문에 7월 전망치 숫자와 약간의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을 우려하면서도 국내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로 미국 금리 인상 여파는 다른 신흥국과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9월 금리 동결도 인상 계획의 수정이 아니라 여건의 불확실성이 자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볼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동안 우리나라도 취약여건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 시점 불확실성이 큰 리스크인데 대외 불확실성 증대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않기 때문에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비단 우리나라 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장기간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누적된 리스크 요인이 금리 정상화 과정에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표면으로 드러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회의에 가보면 하나같이 다들 주목하고 있는 것이 그런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워렌버핏이 과거 '누가 벗은 몸으로 수영했는지는 썰물이 빠져나가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을 나타내 주는 말이다"라며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가 크고 적지 않은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어서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은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지난 국정감사에서 1.5%가 명목금리 하한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힌 점에 대해 금리 인하를 염두해둔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총재는 "명목금리 하한 발언과 관련 (시장에선) 금리를 낮추려고 한다고 해석하는데 명목금리 하한은 특정수준으로 이야기 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이야기 한 것이다.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염두해두고 한 것은 아니다"며 "통화정책의 경우 현재 물가가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라 경기 회복세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는 기존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금융안정에도 유의하겠다"며 "G20회의에서 공동선언을 보면, 통화정책 혼자서 성장을 이끌 수 없으며 경제 체질을 강화하는 구조조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재확인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극수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박형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장,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이종화 고려대 교수, 조장옥 서강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