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54개월만에 최대폭 증가…내수 투자도 같이 증가
[뉴스핌=정경환 기자]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 코리아그랜드 세일, 개별소비세 인하 등 내수 촉진 정책과 추석 연휴 등이 국내 경기 회복세를 확대시켰다. 산업생산이 2011년3월 이후 4년6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고, 내수와 투자도 동시에 늘었다.
정부는 10월 이후에도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은 30일 '2015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4% 증가, 4개월 연속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3월 4.0% 이후 4년 6개월(54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4.4% 증가했다.
서비스업, 광공업, 건설업 등의 생산이 모두 늘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7.2%), 자동차(5.0%) 등의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1.9% 늘었다. 다만, 기타운송장비(-10.6%), 기계장비(-4.3%) 등은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1.2% 증가했다. 부동산·임대(-1.7%), 협회·수리·개인(-1.5%) 등에서 감소했으나, 도소매(2.7%), 보건·사회복지(4.1%) 등이 늘었다.
소비에서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3%) 판매가 늘어 전월에 비해 0.5%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1.4%)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1.0%)는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8.1%), 승용차 등 내구재(6.6%) 판매가 늘어 5.5% 증가했다. 특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자동차 판매 증가가 반영된 것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류(특수산업용기계 등)에서 감소했으나, 운송장비(선박) 투자가 늘어 전월에 비해 4.1%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운송장비(선박, 승용차 등)에서 투자가 늘어 7.1%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월에 비해 4.9%, 전년동월보다는 13.4% 증가했다.
경기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7로 전월 대비 0.7p 상승했다. 서비스업생산지수와 소매판매액지수 그리고 건설기성액 등이 상승에 기여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과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증가해 전월 대비 0.5p 오른 104.1을 나타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코리아그랜드세일, 개소세 인하 등에 힘입어 메르스로 위축됐던 소매판매, 서비스업 생산이 3개월 연속 늘었다"며 "소비 회복이 생산·투자 증가로 이어지며 9월 및 3분기중 산업활동 주요지표가 모두 개선됐다"고 말했다.
10월 이후에도 내수를 중심으로 이 같은 경기 회복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10월 1일 ~ 14일)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큰 폭 증가하고 소비자심리도 메르스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자본재 수입 증가세 확대, 분양물량 호조, 건설수주 증가 등 감안 시 투자도 3분기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경기 둔화 등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미국 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 지속 등 대외 위험요인 상존하기에 정부는 정책적 노력을 더욱 기울일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가 유지·확대될 수 있도록 9조원 이상 내수 보완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4대 구조개혁 가속화 등 정책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