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1년만에 성공 안착, 외자유입 점차 늘어날 것
홍콩증권거래소 <사진=바이두(百度)> |
[뉴스핌=이승환 기자] "단기적인 거래량으로만 후강퉁(상하이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의 성공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2~3년 장기적인 시각으로 후강퉁의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
중국 제일재경에 따르면 저우송강 홍콩증권거래소 주석은 지난 17일 후강퉁 1주년 기념 만찬식에 참석해 "지난 1년 후강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해외투자자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1년동안 후강퉁이 순조롭게 운영된 점을 강조하며 "후강퉁을 통해 글로벌 자금이 중국 증시로 유입되는 등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과 국제화를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날 만찬식에 참석한 리샤오쟈 홍콩거래소 행정 총재는 선전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결하는 선강퉁 출범을 언급, "선강퉁 출범을 준비하기 위해서 3∼4개월이 필요할 것"이라며 "올해는 너무 늦었고, 내년에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 간의 교차 매매 제도인 후강퉁이 지난 17일 첫돌을 맞았다. 후강퉁 도입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홍콩을 거쳐 본토 A주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중국 본토 투자자 역시 홍콩 주식을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됐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 1년 후강퉁의 누적 거래량은 약 2조위안으로 하루 평균 100억위안이 거래됐다. 홍콩거래소를 통한 상하이 주식 매매제도인 후구퉁이 230거래일 동안 1210억위안의 거래한도를 소진했다. 거래량은 1.54억위안을 나타냈다. 본토 투자자가 상하이거래소를 통해 홍콩주식을 거래하는 강구퉁은 225거래일 동안 924억위안의 한도를 소진하며 총 7420억 홍콩달러가 거래됐다.
리샤오자 총재는 이날 지난 1년 후강퉁이 안정적으로 운영됐고 안전한 거래 환경도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리 총재는 "지난 8월 25일 상하이지수가 8.5% 넘게 폭락하며 후강퉁 당일 매도량이 80억 홍콩달러에 육박했지만 운영상 어떠한 문제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지난 6월 시작된 A주의 급격한 조정 속에서도 후강퉁이 잘 벼텨냈다고 설명했다.
리 총재는 또한 “지난 한해 후강퉁 거래로 인한 양 시장간 자금 순유입·순유출액 규모가 300억위안에 불과하다"며 "후강퉁 출범 당시 주요 목표 중 하나였던 '매매 최대화·자금이동 최소화'도 잘 이행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홍콩거래소 관계자들은 후강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홍콩 금융시장의 국제화, 선진화의 구심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사오자 총재는 "후강퉁 성공이 홍콩 금융 시장 국제화를 결정짓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향후 10~15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강구퉁 거래를 더욱 활성화시켜 증가하고 있는 중국 자본의 역외 투자 수요를 흡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 총재는 이어 "후강퉁을 통해 홍콩과 상하이의 증시가 연결되면서 두 시장의 가격결정 체계가 더욱 선진화 됐다"며 이 같은 시스템을 향후 글로벌 원자재 시장, 위안화 역외 시장까지 확대해 홍콩을 아시아 가격결정 체계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후강퉁의 투자한도를 늘리고 투자가능 종목을 확대하는 등 규모 확장에 힘쓰는 동시에 세부적인 기술 문제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