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청도 부동산 대신 항공기 구매에 열중
[뉴스핌=이승환 기자] 항공기 리스(임대)업이 미래 유망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중화권 재벌과 중국 기업들이 항공기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은행 산하의 항공기 리스업체 중은항공은 오는 2018년부터 3년에 걸쳐 보잉737 항공기 22대를 매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은 22억7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 홍콩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중은항공은 현재 253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상태로, 향후 200여대를 추가적으로 발주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중화권 최대 부호 리자청이 설립한 창장실업(長江實業)이 GE항공 등과 항공기 35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창장실업은 이번 항공기 인수 건에 총 18억9000만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관련해 창장실업 측은 "항공기 리스 업무는 향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장강실업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여객기 확보에 20억2000만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14~2015년 중국 항공기 렌탈기업들의 항공기 인수 관련 거래 규모가 16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신문은 지난해 중국 정부가 중국 내 임대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중국인들의 여행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중국 항공기 리스 기업들의 사업 확대가 가속화 된 것으로 분석했다.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사진=바이두(百度)> |
기존 항공사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항공기 리스업체들이 속출하면서, 항공기 임대 사업은 중국 기업들의 안정적인 중장기 유망 사업 항목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항공기 임대 기업인 아에로캡(Aer Cap Holdings NV)과 아볼론(Avolon Holdings Ltd)의 지난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각각 31%, 22%를 기록한 반면, 블룸버그 글로벌 항공사 지수에 포함돼 있는 26개 회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듀이 이 바오차오그룹(寶橋集團) 홍콩항공금융 및 임대 자문 팀장은 "항공 관련 사업이 거의 유일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장기 투자로 꼽히고 있다"고 중국 기업들의 항공기 임대 사업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항공기 임대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조명된 가운데 중국 부호들이 잇따라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추세다.
일찍이 항공기 임대사업에 진출한 리자청 창장그룹 회장 외에도 중국 10대 부호 중 한명인 정위퉁 저우다푸(周大福) 명예회장이 자회사를 통해 항공기 임대업체 고스호크(GoshawkAviation)의 지분 80%를 인수했다.
지난 9월에는 중국 A주 유일한 상장 리스기업인 보하이리스(渤海租賃)가 세계 최대 항공사 임대업체인 아볼론 홀딩스를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76억달러(9조698억원)로 관측됐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