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항공업계 중앙기업인 중국항공공업그룹(中國航空工業集團, 이하 중항그룹) 산하 3개 계열사가 일제히 주식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관해 업계는 중항그룹이 개혁에 속도를 냄에 따라 군수업종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 등에 따르면, 11일 밤 저녁께 중항그룹 산하 상장사인 중항전자(中航電子, 600372.SH)와 중항기전(中航機電, 002013.SZ)·중항비행기(中航飛機, 000768.SZ)는 '중대 사항 기획'을 이유로 12일부터 주식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중항기전과 중항비행기는 공시에서 거래 재개 시점을 밝히지 않았으나, 중항전자는 "적절한 시기에 (재개 소식을) 공시하겠다"고 밝혀 거래 중단 후 5거래일 내에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는 전했다.
산하 계열사의 동시 거래 중단에 시장에서는 연구소 소유제 개혁·자산주입·구조재편 등 중항그룹이 개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는 추측을 내놓았으나 현재로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
지난 4월부터 중항그룹 산하 군수분야 상장사의 통합 가능성이 점쳐지며 시장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부상했던 가운데, 업계는 중항그룹 산하 자산 통합이 증시 중 군수섹터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수분야 중앙기업 개혁은 국유기업 개혁 과정에서 난이도가 높은 사안 중 하나로, 중항그룹이 그 선봉에 서서 자산증권화 및 우리사주제도 등을 추진한 것이 군수분야 개혁을 촉진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실제로 올 4월, 중항그룹은 상하이거래소와 '군수분야 자산증권화·인터넷금융 혁신·군수기업 기업공개(IPO)·재융자·인수합병 및 구조조정 등 분야에서의 전면적 협력'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중항그룹은 중국 항공업계 초대형 국유기업으로, 중국항공공업제1그룹과 제2그룹의 구조재편 및 합병을 거쳐 2008년 설립됐다. 산하에 23개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0개는 중국 A주에, 나머지 3개는 홍콩거래소에 상장 중이다. 23개 상장사의 시가 총액은 2000억 위안, 자산증권화율은 52%에 육박한다.
앞서 중항그룹 산하 또 다른 상장사인 중항동력(中航動力, 600893.SH)과 중항자본(中航資本, 600705.SH)·중항중기(中航重機, 600765.SH) 등은 상반기에 '중대사항 기획'을 이유로 주식 거래를 중단한 바 있으며, 이 중 중항자본은 지난 7일부터 또 다시 거래 중지 상태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