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 노동당 정부의 지속적인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주 부담 국민보험료(NI) 인상이 청년 실업률의 급격한 상승을 초래했다고 영란은행(BoE)이 24일(현지 시간) 밝혔다.
노동당은 지난 2024년 7월 총선을 통해 집권에 성공한 뒤 그해 첫 예산안을 통해 최저임금과 NI 인상을 발표했다.
영란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휴 필은 이날 의회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지난해 고용주 부담 NI 인상과 청년 최저임금을 성인 최저임금 수준에 가깝게 끌어올리는 정책이 16~21세 젊은층에 '특별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영란은행 고위 관계자들은 정례적으로 의회에 출석해 통화 정책과 시장 상황 등에 대해 설명한다.

필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정책 변화의 영향은 노동시장 내 해당 부문(청년층)에서 특히 심각했으며 실제 데이터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앨런 테일러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 외부위원도 "2024년 가을 예산안에서 결정된 정책 변화의 영향이 지난 1년간 기업들과의 대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였다"고 했다.
영국 통계청은 지난 17일 작년 10~12월 3개월 평균 실업률이 5.2%를 기록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절정이었던 2021년 초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6.1%로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청년 실업률은 2025년 말 기준 14.9%였던 유럽연합(EU)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기록상 밀레니엄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이어 "별도의 급여 데이터에 따르면 일자리 감소는 청년층이 첫 직장을 얻는 경우가 많은 산업, 즉 숙박·음식업 등에서 두드러졌다"며 "이들 산업은 NI 및 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했다.
필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AI)의 본격적 도입도 청년층의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연령대 청년들이 팬데믹 이후 어려운 시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데다 AI 도입과 같은 구조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아직까지 AI 도입 때문에 일자리를 줄였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래를 내다보면 이는 여전히 열린 질문"이라고 했다.
수도 런던이 다른 지역에 비해 특별히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이날 지적됐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작년 4분기 런던의 실업률이 7.6%를 기록해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는 영국 역사상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런던은 전통적으로 영국 평균보다 실업률이 높은 경향이 있지만 지난 1년간 고용시장의 급격한 악화가 목격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직 사이트 인디드(Indee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잭 케네디는 전문직과 기술직에 대한 수요 둔화와 함께 하이브리드 근무 확산으로 소매와 서비스, 여가 산업이 지속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런던은 특히 젊은 인구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신입 채용이 부진한 환경이 특히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현 노동당 정부는 지난 2024년 10월 가을 예산안 발표 때 청년층의 최저임금과 기업이 부담하는 국민보험료의 인상을 발표했다.
NI의 경우 고용주가 부담하는 비율을 13.8%에서 15.0%로 올렸고, 보험료를 내는 기준 소득액도 9100 파운드에서 5000 파운드로 낮춰 과세 대상을 크게 확대했다. 그만큼 고용주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최저임금은 작년 4월부터 21세 이상은 시간당 11.44 파운드에서 12.21 파운드로, 18~20세는 8.60 파운드에서 10.0 파운드로, 16~17세 및 견습생은 6.40 파운드에서 7.55 파운드로 올렸다.
이어 올해 4월부터는 21세 이상은 12.71 파운드로, 18~20세는 10.85 파운드로, 16~17세 및 견습생은 8.0 파운드로 인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