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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약세 내버려둘 것' 환율시장화 박차

기사입력 : 2015년12월21일 17:54

최종수정 : 2015년12월21일 18:21

'시장테스트' 당국 관망속 위안화 가치 11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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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영 기자] 달러/위안화 시장 환율이 8년래 처음으로 10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위안화 가치가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외환당국이 발표하는 기준환율(중간가)도 연일 상승세(가치하락)다.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가중되면서 위안화 환율 상승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1년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중간가) 추이 <자료:중국화폐망>

위안화 가치의 빠른 하락과 추가하락 전망으로 일부 시민들은 위안화 자산을 서둘러 처분하는 등 중국 내부에서는 다소 혼란스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최근의 위안화 평가절하 추세를 대외적 악재로 인한 위기가 아닌 위안화 환율 자율화의 본격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정부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보다는 위안화 환율 제도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8일 중국 외환관리국은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중간가)을 전날보다 0.0057위안이 오른 6.4814위안으로 고시했다. 4일 이후 11일 연속 상승세다. 17일 중국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위안화 환율은 6.4886위안으로 201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역외 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CNH)은 6.5521위안으로 전날보다 0.4153%가 올랐다(가치하락).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확정되면서 위안화의 평가절하 압력도 더욱 가중되고 있다. 앞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위안화의 가치하락 속도도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환율의 변동폭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발 평가절하 압력에 중국 외환당국의 환율 자율화 정책이 더해져 위안화 환율이 시장 수급에 따라 보다 자유롭게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상에 앞서 중국은 중국외환교역센터(CFETS) 위안화 환율지수를 발표했다. CFETS 위안화 지수는 위안화와 중국의 13개 주요 무역 대상국 통화의 환율을 고려해 결정된다. 이는 중국이 위안화 환율 결정에 있어 달러에만 치중하지 않고 통화 바스켓을 더욱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이로써 위안화 환율의 탄력성을 증대되고 환율 변동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국제통화기구(IMF)가 2016년 10월 위안화를 정식으로 특별인출권(SDR)에 편입하겠다고 결정한 만큼 위안화의 국제화와 자율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상황이다.

류둥량(劉東亮) 초상은행 애널리스트는 "대내외적 환경이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면서 "'압력'은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방출'해야 하는 것이고, 방출은 바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에 대한 개입을 줄이고, 시장의 가격결정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나아가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중간가(기준환율)'제도 자체의 존폐 문제를 고려할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류 애널리스트는 "환율 자율화가 가속화할수록 외환당국의 환율 결정력과 중간가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 엔화, 유럽의 유로화에도 중간가 제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위안화의 지속적 평가절하 기조가 굳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가치하락 폭에 집중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급락할 경우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 올해 8월 11일 중국 외환당국이 환율개혁을 통해 위안화 가치를 며칠 만에 3% 이상 끌어내린 후 상하이종합지수는 2주 만에 1000포인트가 하락했고, 전 세계 증시도 큰 폭으로 출렁였다.

일부 외신은 2016년 전 세계 외환시장의 최대 리스크를 위안화로 지목하며, 위안화 가치가 10% 하락하면 글로벌 시장이 심각한 충격에 휩싸일 것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정부가 환율 자율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과도기적 상황에서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적정 수준의 개입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급격한 환율 상승(가치하락)이 중국 수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도 팽배하다. 중국은 가공무역의 비중이 크고, 제조업 업그레이드를 위해 첨단 설비 수입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환율이 급격히 상승할 경우 수입 단가가 큰 폭으로 늘어나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내년도 10월 위안화의 SDR 정식 편입 때까지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도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시중 유동성 공급과 환율 안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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