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에볼라 바이러스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진=KBS 1TV 방송화면 캡처] |
'소두증 유발' 지카바이러스 확산 위협, 美 의사들 "WHO 신속 행동 촉구, 태아 감염 대처 방법 없다"
[뉴스핌=정상호 기자] 미국 의사들이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에 우려를 하며 세계보건기구(WHO)에게 조기 대응을 요청했다.
영국 BBC는 27일(현지시간)일 미국 의사들이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기고문을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속한 행동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니얼 루시와 로런스 고스틴 박사는 기고문에서 “WHO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하며 질병 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 위원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히 드러냈다.
이어 “WHO가 에볼라 위기 조기 대응에 실패해 수천 명이 숨졌다”며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신속한 조처가 없다면 비슷한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들은 “비상위원회를 빨리 소집해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할 필요조건에 대해 사무총장에게 권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 백신은 미국 텍사스대 의대가 연구·개발 중이며 텍사스대 연구진은 브라질에서 수집한 표본을 고도의 보안 시설에서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면역 전문가 스콧 위버 교수는 “사람들은 지카 바이러스를 두려워해야 한다”면서 “분명히 매우 중대한 위협이다. 태아 감염이 일어나고 소두증이 생겨난다면 우리는 그 질병의 결과를 바꿀 능력이 없다”고 심각성을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의 지카 숲에서 처음 발견됐고 첫 인간 감염 사례가 1954년 나이지리아에서 보고됐으나 큰 위협으로 부각된 바는 없었다. 2007년 서태평양 미크로네시아의 야프 섬에서 유행해 널리 알려졌고 지난해 브라질에 상륙한 이후 전 세계적 위협이 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