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계열사 303개 소유…'일본기업 논란' 재점화 예고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과 총수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해외계열사가 303곳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본 계열사들이 한국롯데 11개사를 지배하고 있으며 호텔롯데 등 4개사는 지분율이 50%가 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정재찬)는 롯데그룹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롯데의 해외계열사 소유현황을 분석해 1일 공개했다.
롯데의 해외계열사 유형은 ▲일본롯데를 중심으로 동일인(그룹 총수) 신격호와 그 친족이 지배하는 해외계열사 ▲일본 롯데가 지배하는 한국·일본 외 해외계열사 ▲국내 기업집단 롯데가 지배하는 해외계열사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 광윤사·롯데홀딩스 통해 해외계열사 지배
롯데 총수일가는 일본롯데를 중심으로 일본에 36개사, 스위스에 1개사 등 총 37개의 해외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광윤사, ㈜롯데홀딩스 등 7개 해외 계열사의 지분을 직접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회사는 ㈜롯데홀딩스를 통해 지배하고 있다.
스위스 위치한 LOVEST A.G.는 구(舊)여수석유화학㈜(현 롯데물산㈜와 합병)와 구(舊)호남에틸렌㈜(현 대림산업㈜와 합병) 등의 지분을 보유·관리하기 위해 1985년 설립한 회사로 신격호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그밖에 한국 및 일본롯데가 해외사업을 위해 출자한 해외계열사(현지법인)는 267개로 집계됐다.
267개 해외현지법인 중 일본 롯데가 지배하는 회사는 15개이며, 국내 기업집단 롯데가 지배하는 회사는 252개다.
◆ 일본롯데가 국내 11개사 지배…'일본기업 논란' 불가피
롯데는 또 해외계열사들을 통해 국내 11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텔롯데(99.3%), ㈜부산롯데호텔(99.9%), 롯데물산㈜(68.9%), 롯데알미늄㈜(57.8%) 등 4개사는 해외계열사 지분이 과반수를 넘었다(그림 참조).
또 한국롯데 86개 계열사의 전체 자본금(4조3708억원) 중 해외계열사가 소유한 주식가액(9899억원, 액면가 기준)이 22.7%에 달했다.
대부분 ㈜롯데홀딩스가 직접 출자하거나 ㈜롯데홀딩스가 소유·지배하고 있는 12개 L투자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출자(5059억원)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번 공개를 빌미로 롯데의 '일본기업 논란'이 다시 재점화될 가능성 높아 보인다.
하지만 공정위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구체적인 지분에 대해서는 관련법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곽세붕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해외계열사와 관련한 공정위의 정보공개 권한이 공정거래법에 명시되어 있지 않아 법률자문을 거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