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日마이너스금리 후폭풍] 電·車 수출 '먹구름'

기사입력 : 2016년02월01일 15:43

최종수정 : 2016년02월01일 15:43

'통화전쟁 확산' 위안화 동반 약세시 電·車엔 '엎친데 덮친격'

[뉴스핌=김연순 기자]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예금 금리라는 예상치 못한 추가완화 카드를 꺼내들면서 국내 수출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엔/원 재정환율 급락 영향에 따라 전세계 수출시장을 놓고 일본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이번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예금 금리 카드가 '엔화약세→위안화 동반 약세'로 이어질 경우 전자와 자동차 업계는 이중고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뜩이나 중국발(發) 한파주의보에 시달리고 있는 전자․·자동차에 일본발(發) 먹구름까지 드리우고 있다는 얘기다.

<사진=블룸버그통신>

1일 서울외환시장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원 재정환율은 장중 100엔당 992원 근처까지 떨어지면서 1000원선이 붕괴됐다. BOJ의 정책결정 이전 1022원대에서 30원이나 급락한 셈이다. 통상 민간연수로를 중심으로 100엔당 원화가 1000원을 하회할 경우 일본업체와 경합관계가 있는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대표적인 업종이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업종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환율의 단위당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엔/원 하락 속도가 빠를 경우 국내 기업 제품의 가격경쟁력에 부담 요소가 될 것"이라며 "엔저로 현재 일본 기업과 경쟁 관계에 놓여있는 전기·전자, 자동차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본의 추가완화 정책이 글로벌 통화전쟁으로 확산되며 위안화 동반 약세로 이어질 경우 전자, 자동차 등 수출기업엔 이중 악재가 될 전망이다. 실제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달러당 6.5539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 고시환율 달러당 6.5516위안에 비해 위안화 가치는 0.04% 하락했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0여 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6년 산업기상도'에서 '전자․IT, 자동차, 기계, 철강, 섬유․의류, 조선 등 제조업 전반에 중국발 한파주의보'를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의 공격적 투자와 시장진출이 발원지다.

상대적으로 중국시장에서 실적이 견조했던 자동차와 전자업종이 받는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거센 도전은 고스란히 이들 업종의 실적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의 공격적이고 전방위적인 시장 공략과 함께 위안화 약세까지 글로벌 환경이 조성될 경우, 이들 업종의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통상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출시장에서 중국제품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들에겐 부담요인이다. 특히 TV 등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등을 판매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이번 중국의 위안화 절하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위안화가 절하되는 추세에서 추가 위안화 절하로 이어질 경우, 중국 등과도 경쟁하는 TV, 스마트폰 등 이른바 세트업체는 글로벌 경쟁에서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 하이얼은 미국 중저가 시장에서 급격히 커지고 있고 화웨이, 샤오미 등 중저가 휴대폰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업계도 최근 중국 로컬 업체들의 도전 속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현지 자동차사와의 경쟁에 밀려 2007년만에 처음으로 중국 내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이어졌다. 전날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연간 수익률은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기아차 역시 중국에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 등으로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4.6% 감소하는 등 지난해 영업이익이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한국은 이미 심각한 수출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연초부터 이른바 수출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1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로 무려 18.5%나 급감한 367억달러에 머물렀다. 연초 수출부진을 감안해도 이 같은 수출 감소율은 지난 2009년 8월의 20.9%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1월 국내수출은 지역별 수출을 보면 특히 대중국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면서 "올레드(OLED)와 화장품 등을 제외하면 반도체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전번적으로 주력 품목둘의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1분기 수출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급격한 엔화 약세로 이어질 경우 수출 중소기업의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엔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면 협력업체의 부품단가를 낮추는 방식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비용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또 대기업은 해외이전을 많이 해서 환율의 영향을 덜 받는 반면 수출 중소기업이 경우에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 수출기업들이 글로벌 제품경쟁력을 갖춘 만큼 엔화 약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동시에 과거 급격히 진행된 엔저에 대한 '학습효과'로 국내 기업들이 어느 정도 내성을 갖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의 이코노미스트는 "예년에 비해 국내 경제의 환율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전반적으로 경감됐고 국내 수출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엔저에 따른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